[사설]괭생이모자반, 한·중 의제 포함 검토해야

[사설]괭생이모자반, 한·중 의제 포함 검토해야
  • 입력 : 2017. 08.02(수)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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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제주 해안가를 덮치면서 바다의 불청객이라 불리는 괭생이모자반은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다. 조류를 타고 막대한 양이 몰려들다 보니 민·관·군이 동원돼도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괭생이모자반과의 사투는 연례행사처럼 돼버렸다. 이로 인해 처리비용 등 예산부담뿐 아니라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는 실정이다. 올해도 현재까지 4000t이 넘는 물량이 유입되면서 인적·물적피해와 함께 악취 등으로 인해 세계자연유산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 이 같은 괭생이모자반 문제는 제주도 차원에서만 해결할 성격이 아니다. 제주에 피해를 주는 괭생이모자반 대부분이 중국에서 유입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정부에서도 해결책 마련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된다.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국립수산과학원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사이 제주에 밀려든 괭생이모자반을 수거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중국 저장성의 저우산군도에서 서식하는 종과 염기서열이 99.9% 일치했다. 이 지역의 괭생이모자반 양식증대 사업 중 일부가 흘러들었다는 것이다. 중국정부가 추진한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유입 원인이 저장성 해역의 양식사업으로 인한 것으로 밝혀진 만큼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 제주연구원은 한·중 정부의 장관급 회담 의제로 괭생이모자반 제주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 나와줘야 한다고 했다. 우리 정부가 나서 중국정부에 유입방지 시스템과 유입 시 처리대책을 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리있는 의견이다. 괭생이모자반은 유입 전 단계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우선시돼야 한다. 정부는 그동안 괭생이모자반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에 소극적이었다. 매년 문제가 반복되는 만큼 장관급 회담 의제로 삼아 대화 테이블에서 해결책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덧붙여 괭생이모자반 관련 연구를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활용방안을 포함 선제적 대응체제를 갖춰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도로서도 괭생이모자반으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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