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류마티스 관절염 초간단 진단방법

[건강&생활]류마티스 관절염 초간단 진단방법
  • 입력 : 2017. 07.26(수) 00:00
  • 이방훈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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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류마티즘'에서 '류마티스'라는 용어가 유래됐다. 류마티즘이란 관절과 관절 주변의 연골, 뼈, 근육, 인대 등에 발생하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발병기전이 자가면역의 이상으로 온다 하여 '자가면역 질환'이라고도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베체트병, 루프스, 쇼그렌 증후군, 강직성척추염 등 여러 류마티스 질환 중 하나이다. 과거에는 류마티스 질환을 임상증상과 한두 가지 검사결과로 진단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간단한 진찰과 혈액검사로 조기 류마티스 관절염을 진단하는 방법이 있어 소개하려 한다.

과거에 많이 이용하던 '1987 미국 류마티스학회가 재개정한 류마티스 관절염의 분류를 위한 진단기준'은 아침에 관절 강직, 3개 이상 관절의 관절염, 손가락 관절염, 대칭적 관절염, 류마토이드 결절, 류마티스 인자 양성 그리고 방사선상에 뼈와 관절 변화 등 7가지 기준을 정하였다. 이 기준들에서 4가지 이상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이라 진단하여 치료했으나 조기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확정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보강하기 위해서 새로운 '2010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유럽 류마티스 학회(EULAR)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분류'를 만들었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큰 관절과 작은 관절로 나눈다. 큰 관절은 어깨, 팔꿈치, 엉덩이, 무릎, 발목 관절을 말하고, 작은 관절은 손과 발에 있는 관절과 손목 관절을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이 모든 관절에 다 오지만, 예외로 손과 발의 원위지 관절, 엄지손가락의 수근중수관절과 엄지발가락의 중족지 관절에는 발병하지 않는다. 손가락 원위지 관절과 엄지손가락에는 퇴행성 골관절염이 주로 오고 엄지발가락에는 통풍성 관절염이 올 경우가 많다.

관절이 아프지 않은 사람은 테스트할 필요가 없다. 최소 하나의 관절에서 활막염(부음) 증상이 있고, 또한, 다른 질환에 의해 잘 설명되지 않는 활막염이어야 한다. 2~10개의 큰 관절에 증상이 있으면 1점, 1~3개의 작은 관절에 증상이 있으면 2점, 4~10개의 작은 관절에 증상이 있으면 3점, 그리고 최소한 1개 이상 작은 관절 포함하여 10개 초과해서 관절에 증상이 있으면 5점을 준다. 관절이 아프고 붓고, 압통 같은 증상이 6주 이상이면 1점을 부과한다. 혈액검사로는 혈청인자 특수검사인 류마티스 인자(RF)와 항시트룰린단백항체(ACPA) 그리고 급성기 염증반응검사인 적혈구침강속도(ESR)와 씨반응성단백(CRP) 검사를 한다. 혈청검사에서 류마티스 인자 혹은 항시트룰린단백항체가 약 양성이면 2점, 강 양성이면 3점을 부과한다. 또한 급성기 염증반응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1점을 부과한다.

이 새로운 류마티스관절염 분류 기준에 따르면 침범된 관절수, 혈청검사, 급성염증반응검사 그리고 증상의 발생 기간 등을 기준으로 삼아 총 10점 만점에 합이 6점 이상이면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진단하게 된다. 예를 들어 환자가 6주 이상 양쪽 손가락 관절들이 아프면 5점이 부과된다. 이 환자는 혈청검사와 급성염증반응검사 결과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 여부가 가려진다. 양쪽 손과 무릎이 6주 이상 아프고 붓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도 하기 전에 이미 6점이 되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확실함으로 빨리 조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가 좋은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고 관절 보호 요령을 잘 알아야 하며,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 완화 및 관절 변형 예방 그리고 마지막으로 약물치료에 적극적으로 따라주는 것이다. 90년대 이전만 해도 불치병이라 불리고, 과거에는 좋은 약도 없고 해서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받았으나 지금은 조기 진단, 꾸준한 약물 치료와 관리로 행복한 삶을 지내는 환자들이 많아졌다.

<이방훈 재활의학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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