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017](2)칼리닌그라드

[김수운의 자전거 세계여행-2017](2)칼리닌그라드
다시 볼 수 없는 풍경을 선물받다
  • 입력 : 2017. 07.24(월) 13:45
  • 김수운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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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오늘은 버스를 타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50번째 방문국 칼리닌그라드로 간다.



발트해를 끼고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있는 러시아영토에 속해 있는 조그마한 주이다.

러시아와 외교협정이 되어 있어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해 버스로 가본다.

비가 오락가락. 이곳도 장마인지 계속 비가 오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이어폰 을끼고 음악을 들으며 차창 밖에보이는 풍경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제주에서 동학형님이 보낸 카톡내용이 내 마음을 무겁게 억누른다.

친한 형님이 몸이 안좋아 병원에 입원했다. 간암 판정을 받고 5년 넘게 재발없이 잘지내다 갑자기 담낭에 이상이 생겼단다. 아무 이상이 없어야 할텐데 걱정이다.

내 곁을 떠나는 지인들을 보며 나 역시 죽움이 내곁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다.

이곳 지나가는 풍경들. 이젠 다시 볼 수도, 느낄 수도 없는 풍경을 선물받은 오늘이다.

내 눈 속에, 내 마음속에 오늘만이 존재할뿐 내일은 없다.

잠이 온다. 난 잘 수가 없다. 지금 보지 않는다면 이 풍경들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다시 올 수도, 다시볼 수도 없는 풍경들. 내 눈속에, 내 가슴 속에 고이 접어두자.

이어폰에 들려오는 노래가사가 마음에 와닿는다. 트러블메이커의 "내일은 없어"

'우리에겐 내일은 없어 망설이지마. 더 늦기 전에 내일은 또 없으니까.'

난 이 노래가 좋다. 가사가 마음에 든다.

그래, 나에게도 내일은 없다. 오직 지금만이 내가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으니까. 오늘을 후회없이 즐기자.

칼리닌그라드에 있는 호텔.

레닌 동상에서.

이름모를 아름다운 성당

체리가 엄청 쌈. 우리 돈으로 5000원 어치.

리투아니아 국경.





(사)환경실천연합회 제주본부장인 김수운씨는 55년생 양띠다. 퇴직 후 무료한 나날을 보내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자전거에 몸을 실은 채 세계여행을 떠난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유럽, 남미, 동남아 등 7년째 자전거로 여행한 국가만도 벌써 48곳이 넘는다. 그러나 그는 아직 가보고 싶은 곳이 많다. 남은 인생을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는 것이 그의 꿈이 됐다. 그의 목표는 150개 국가를 돌아보는 것. 그래서 그는 다시 페달을 밟았다. 지난 6월 23일, 그는 새로운 자전거 여행길에 도전했다. 88일동안 북유럽국가들 리투아니아, 라투비아, 에스토니아,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을 돌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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