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익수사고 '늑장대응' 논란

해수욕장 익수사고 '늑장대응' 논란
목격자들 "출동 늦고 응급조치도 부실했다"
소방당국 "급박한 상황서 오해 생겨" 해명
  • 입력 : 2017. 07.23(일) 17:11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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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에서 익수 사고가 발생했지만, 현장에 있던 안전요원의 대응이 늦어져 인명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50분쯤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에서 고등학생 4명이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학생들 중 고모(17)군이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졌지만, 하루가 지난 22일 다행히 의식을 찾았다. 또 다른 고모(17)군도 탈진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나머지 2명은 건강에는 지장이 없어 귀가조치됐다.

 소방당국은 학생들이 해수욕장 내 물곬(물이 흘러 빠져나가는 작은 도랑)에 휩쓸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은 안전요원의 늑장 대응이 사고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초기 신고에는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가 이후 익수자가 늘어나자 뒤늦게 출동했다는 것이다.

 사고 당시 최초로 신고를 한 A(17)군은 "처음에는 허리까지 밖에 차지 않았던 바닷물이 파도가 2~3번 치자 갑자기 가슴까지 차올랐다"면서 "이 때문에 물에 빠지는 사람이 속출해 약 5m 앞에 있는 119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호루라기만 불어 댈 뿐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A군은 "신고 이후 3분 가량 지나 추가 익수자가 발생해 출동이 이뤄졌지만, 초기에 물에 빠진 1명은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며 "이후 응급 조치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출동한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은 흉부같다'고 언급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 관계자는 "해당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워낙 급박한 상황이다 보니 목격자들이 오해를 한 것 같다"며 "당시 출동한 119안전요원은 행정에서 선발한 민간 안전요원으로 인명구조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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