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5년 만의 폭염에 사건사고 속출

제주 75년 만의 폭염에 사건사고 속출
노인·작업 중 온열질환에 해수욕장 물놀이사고
서귀포선 여성 변사체 잇따라 발견돼 해경 수사
  • 입력 : 2017. 07.23(일) 15:5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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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든 주말 제주에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사진=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 제공

75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든 주말 제주에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폭염특보가 제주 전역으로 확대되고, 해안에서부터 산간지역에까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상 관측 이래 제주시에서는 두 번째로 높은 낮 최고기온 37℃를 기록한 지난 21일 열사병과 열탈진 환자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 31분쯤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양모(82) 할아버지가 집 앞에서 쓰러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양 할아버지는 의식 소실과 고열 증세로 열사병 진단을 받았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50분쯤에는 제주시 애월하나로마트 인근에서 작업 중이던 강모(41·여)씨가 고열과 쇠약감 등 열탈진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어 이날 오후 5시 38분쯤에는 제주시 도남초등학교에서 트랙 교체 작업 중이던 홍모(52)씨가 열탈진 증상을 보여 119가 출동했다.

 폭염을 피해 바다를 찾은 피서객들의 수난사고도 계속됐다. 22일 오전 10시 25분쯤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정모(88·경기 안양) 할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져 119에 의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다.

 앞서 21일 오후 3시 50분쯤에는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고등학생 4명이 물에 빠져 해경에 의해 구조됐지만 고모(19)군이 중태에 빠졌다. 또한 이날 오후 2시 15분쯤 금능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30대 여성이 파도에 표류됐다가 구조됐다. 20일 오후 5시 24분쯤에는 삼양해수욕장에서 수상레저기구를 이용하던 35세 여성이 낙상으로 안면부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서귀포지역 바닷가에서는 여성 변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21일 오후 1시 19분쯤 서귀포시 외돌개와 기차바위 사이 해상에 사람이 떠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이 확인한 결과 40~50대로 추정되는 이 여성은 이미 호흡과 맥박이 끊겨 있었으며, 별다른 외상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20일 오후 6시 58분쯤에는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포구 인근 해상에서 이모(45·인천·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21일 부검을 실시했으며, 가족 등을 상대로 이씨의 행적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한편 소방당국은 최근 폭염 관련 출동건수가 증가하자 폭염구급대를 지정하고, 폭염 예비 출동대를 추가 편성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휴가철 야외활동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해 119구조·구급대의 긴급구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표성준·송은범·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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