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어촌민박 사상 첫 1만실 돌파

제주 농어촌민박 사상 첫 1만실 돌파
3000곳 넘어서 숙박시장 점유율 25%
이주열풍 힘입어 증가···창업 손쉬어
  • 입력 : 2017. 07.22(토) 14:35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역 농촌에서 게스트하우스 또는 펜션, 민박 간판을 내걸고 운영하는 농어촌민박이 사상 처음으로 3000개를 넘어섰다. 농어촌민박 객실 수도 사상 첫 1만실을 돌파했다.

23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17년 6월말 기준으로 도내에서 농어촌민박을 운영하는 업체는 3156개로 집계됐다. 농어촌민박업체가 갖춘 객실은 모두 1만356실로 나타났다.

농어촌민박업체가 3000개를 넘어선 것도, 객실 수가 1만실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농어촌민박업체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4년 간 제주에 등록한 농어촌민박의 현황을 살펴보면 2013년 1449개(5610실)에서 2014년 1698개(6322실), 2015년 2357개(8259실), 2016년 2850개(9547실) 등 해마다 증가했다.

농어촌민박은 제주숙박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운영되는 관광호텔, 호스텔, 휴앙콘도 등 '관광숙박업체'는 400곳으로 2만9888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다. 농어촌민박과 관광숙박업체의 객실 수를 비교하면 제주 숙박시장의 25.7%를 농어촌민박이 점유했다.

농어촌민박이 가장 많이 들어선 지역은 제주시 애월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 애월읍에 있는 농어촌민박업체는 418곳(1304실)으로 집계됐다. 전체 농어촌민박의 13%가 애월읍에 몰려있다. 이어 구좌읍(414개·1071실), 성산읍(296개·986실), 한림읍(278개·878실), 조천읍(243개·673실), 안덕면(197개·682실) 순으로 농어촌민박 업체가 많았다.

농어촌민박이 급증하는 이유로는 제주에 분 이주 열풍을 꼽을 수 있다. 수많은 이주민들이 취업보다는 창업을 선택했고, 여러 업종 중 비교적 손쉽게 창업할 수 있는 농어촌민박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제주는 일부 동 지역까지 농어촌으로 고시되면서 민박 영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른 지자체보다 유리했다.

농어촌민박 급증 추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제주도가 최근 조례를 개정해 민박 시설 규모를 제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지역에선 농어촌민박의 시설 규모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았지만 지난 3월 농어촌민박의 연면적을 230㎡ 미만으로 규정하는 내용의 '제주도 농어촌민박 시설기준 등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337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