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로비에 굴복한 결과 납득 못해"

"한진 로비에 굴복한 결과 납득 못해"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1일 성명
지하수 공수화 폐기 환경도시위원회 규탄
"도의회 의장은 본회의 상정 말아야"
  • 입력 : 2017. 07.22(토) 10:55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가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요구를 수용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이를 규탄하고 나섰다.

 도내 18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환경도시위원회가 당초 50톤 증산요구를 30톤으로 줄이며 부대조건으로 달아 통과시켰다"며 "한진의 로비에 굴복한 심사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들은 "이번 결정으로 사실상 한진은 지하수 증산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제주도의 지하수를 통한 사익추구에 열을 올리게 됐다"면서 "이는 제주특별법을 지켜야하는 도의원의 역할을 완전히 방기한 대기업 하수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또 "이번 결정으로 한진의 지하수 추가 증산을 막을 명분이 약해졌고, 이에 더해 다른 기업들이 먹는샘물 시장 진출을 위해 제주지하수를 노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난개발로 인한 지하수 고갈위기를 막아보고자 만든 제주특별법이 환경도시위원회 6명의 의원에 의해 난도질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대회의는 "지하수의 공수화 원칙을 져버린 의원들에 대해서는 도민들이 분명한 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제주도의회 의장은 한진의 증산안을 본회의에 상정해서는 안될 것이며, 민의를 대변하는 수장으로서 공공재를 끝까지 사수하는 책임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해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8842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