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 지하수 150t→130t···의회 통과

한국공항 지하수 150t→130t···의회 통과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부대의견 달고 수정 가결
항공료 인하, 장학재단 설립 등 기여 확대 주문
  • 입력 : 2017. 07.21(금) 17:58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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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계획이 취수량을 소폭 줄이는 조건으로 제주도의회 1차 관문을 통과했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21일 열린 도의회 제353회 임시회 1차 회의에서 제주도가 제출한 한국공항㈜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 동의안'을 부대의견을 달아 수정 가결했다

 당초 제주도는 한국공항㈜이 하루 뽑아 쓸 수 있는 지하수를 100t에서 150t으로 늘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환경도시위원회는 취수량을 130t으로 감량했다.

또 환경도시위원회는 부대의견을 통해 지하수로 만든 한국공항의 먹는샘물(한진 제주퓨어 워터)을 일반에게 판매하는 것을 지양할 것과 지역사회 공헌도를 높이기 위해 ▷일반 도민 항공료 할인 방안 지속 검토▷위급환자 수송시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항공료 할인 ▷농수축산물 운송하는 항공기 확대 운영 ▷지역인재육성 장학재단의 설립 ▷기내 식사용으로 쓰일 제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구매 협약 체결 ▷제주생수공장 도민 정직원 채용 확대 ▷항공기 정치장 제주 등록 등을 주문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안은 이제 전체 의원 표결을 남겨두고 있다. 도의회는 오는 25일 본회의를 열어 전체의원들에게 수정된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다.

 한국공항㈜는 지난 2011년 지하수 취수량을 하루 100t에서 300t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계속 증산을 시도해왔지만 번번이 좌절됐었다.

 한국공항㈜는 더 이상 증산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공항㈜는 지난 3월 증량을 신청할 당시 "허가 받은 지하 취수량의 99.9%를 한진제주퓨어워터를 생산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면서 "현재의 취수량으로는 연평균 8~9%씩 꾸준히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대한항공의 경우 지하수 공급량 부족으로 지난해 국제선 승객 1904만명 가운데 700만명에게만 330㎖ 짜리 생수 한병씩을 제공할 수 밖에 없어 고객 불만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밝혔었다.

 이날 심의에서는 한진그룹의 지역 사회 기여도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의원들은 "한진그룹이 제주에서 지하수를 취수해 판매하며 얻은 이익을 제주사회에 제대로 돌려줬는지 의문이 있기 때문에 이번 증산 계획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것"이라며 "증산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일자리, 항공요금 인하와 같은 혜택으로 도민사회에 되돌아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안 의회 1차관문을 통과했지만 시민단체의 반대 여론이 만만치 않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안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는 도의회 정문 앞에서는 동의안 부결을 촉구하는 시민단체들의 시위가 이어졌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6월30일 한국공항㈜의 지하수 증산 계획이 도 지하수관리위원회를 통과하자 최근 도의회의에 동의안을 제출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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