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시론]날씨로 인한 전력 블랙아웃

[한라시론]날씨로 인한 전력 블랙아웃
  • 입력 : 2017. 07.20(목) 00:00
  •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지난달 11일 서울 서남부 일대와 경기도 광명시 등 19만 가구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폭염주의보 기상특보 발령 하에 이른 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을 때이다. 2011년 9월 15일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순환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전력 사용량 증가로 전력 블랙아웃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력 사용량이 많아져 예비 전력의 적정 수준을 밑도는 상태가 지속되면 대규모 정전 사태인 블랙아웃이 발생한다. 과거 십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러한 정전사태는 없었다. 2011년 9월 15일은 기록적인 늦더위를 기록한 날로, 서울 기온 섭씨 31℃를 비롯해 다수의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였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으로 폭염, 혹한, 태풍, 대설 등이 잦을수록 정전사태는 빈번해 지고 전력 블랙아웃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매년 동·하절기에 전력공급이 전력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 속에 있고, 이에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보다 강력한 에너지 절감 대책을 요구받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동·하절기에도 대규모 정전사태 및 블랙아웃을 방지하기 위한 에너지 수요관리제도를 법제화했으며, 전력거래소에 기상전문가를 고용해 24시간 근무체제를 갖추고 날씨로 인한 전력사용 증가를 사전 예측해 전력 블랙아웃 현상에 대비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블랙아웃은 사실 악순환 구조이다.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 그만큼의 전력을 공급해야 한다.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핵 또는 화력발전소 시설을 늘려야 한다. 석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 발전은 국내 전기 총 생산의 약 40%를 차지한다. 따라서 증가하는 전력공급설비는 기후변화의 요인이 되는 탄소 배출이 높다.

 이러한 악순환 구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노력은 에너지이용 합리화법 시행규칙에 따라 냉방은 26℃ 이상, 난방은 20℃ 이하로 냉난방 온도의 제한 기준을 도입하는 한편 2014년 11월부터 수요반응자원 전력거래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개념적으로 '아낀 전기를 파는 시장'으로 설명된다. 전력거래시간 동안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할 용량에 대해 실시간 급전지시 이행의무를 지고 하루 전 시장에 자발적으로 입찰할 수 있는 자원으로, 한마디로 전력 시장에 팔 수 있도록 평상시 아낀 전기를 말한다. 지속적인 전력수요 증가와 전력공급설비 확충에 대한 사회적 갈등 증가에 따라 수요관리를 통한 '효율적인 전력수급'으로 전력 공급중심(수요추종)에서 수요관리 중심으로 에너지정책이 전환되면서 민간의 자발적 참여와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제18호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으로 10월5일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제주도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했다. 도내 5만3413가구가 정전됐다고 한다. 태풍의 내습이 빈번한 제주도는 잦은 정전사태로 인해 도민들이 적지 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전국 70% 이상을 차지하는 양식업 분야에서는 치명적인 영향으로 인해 태풍 소식에 늘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기후변화, 이상기상 등 날씨로 인한 전력 블랙아웃 현상에 대비하여 한전 등 주요 관련 부처는 물론 전력 소비자들의 의식과 소비형태도 변화되어야 한다. 냉난방 온도 조절 등 전기 절약을 생활화해야 한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는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생산에 도민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 제주도의 풍력과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는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공급의 선순환 구조이다. 덥고 추울수록 더욱 전기를 아끼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유종인 민간기상예보사>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283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