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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아동 비만 방치는 제주미래 포기나 다름없다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7. 07.1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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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수준에 이른 제주 아동들의 비만 문제는 심각하다. 비만 관련 수치를 보면 아이들 건강관리에 빨간등이 켜진지 오래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학생의 비만율은 2007년 15.4%에서 2016년 20.4%로 9년 만에 6%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전국 평균(16.5%)을 훌쩍 뛰어넘었다. 2015년 이뤄진 도교육청의 8만8387명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성장하면서 비만으로 갈 수 있는 과체중을 포함하면 전체 비만율은 33.4%에 달했다. 게다가 만5세 이상의 비만율은 27.3%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성장기의 비만은 성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비만을 아동들만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다. 흔히들 비만을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정신건강 면에서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아동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다.

2015년 제주아동비만줄이기 사업 일환으로 이뤄진 비만클리닉 방문자 150명 가운데 상당수가 고혈압(28%), 고지혈증(38.6%), 고인슐린혈증(36.2%), 대사증후군(31.6%), 지방간(42.4%), 지방간염(17.1%) 등의 합병증에 시달렸다. 성인병에 노출돼 있다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약 30%에서는 정신건강 문제가, 23% 정도에서는 우울증 위험 요소가 발견됐다. 비만으로 인해 따돌림을 받아 마음에 상처를 가진 아이들도 다수 확인됐다. 성장기의 아동 비만을 방치하고서는 건강한 제주를 담보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다.

전문가들은 아동 비만의 원인을 잘못된 생활습관에서 찾는다. 이를 포함 비만율이 높아지는 원인과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사회구조적 차원의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가정이나 학교 차원에서만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 도교육청과 제주도, 도의회 등이 나서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다뤄나가야 할 사안이다. 아동 비만을 정책적으로 다루기 위한 도의회 차원의 도민건강특별위원회 설치도 검토할만 하다. 소리없이 아이들 건강을 위협하는 비만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은 결국 제주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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