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부실 '수리온'… 제주 소방헬기 도입 차질

총체적 부실 '수리온'… 제주 소방헬기 도입 차질
감사원 결빙 성능 등 문제점 대거 발견
소방본부 "시기 늦춰서라도 안전성 확보"
  • 입력 : 2017. 07.17(월) 15:49
  • 송은범기자 seb1119@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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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원을 투입한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가운데 제주에 올해 말 도입 예정이었던 다목적 소방헬기 사업이 차질을 빚게 됐다.

 감사원은 지난 16일 수리온 비행 안전성 등에 관한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 결과 수리온은 결빙성능과 낙뢰보호기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기체 설계결함 및 전방유리(윈드실드) 부적성, 엔진 결함 대응조치 미흡, 감항인증 부적성 등의 문제가 대거 발견됐다.

 수리온의 이러한 총체적 부실이 드러나면서 내년 상반기 정식 운영을 계획했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는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업비 305억원(헬기 270억원·격납고 35억원)을 투입해 지난 2015년 다목적 소방헬기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98%의 제작공정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소방본부는 이번 감사 결과를 토대로 대응 계획을 수립해 안전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헬기 납품 이전에 감사 결과가 발표돼 해당 문제에 대한 재검토 기회가 생겼다"면서 "현재 비행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사항들을 수집,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주)에 공문으로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에 빠른 시일내에 제주 방문을 요청해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한 답변 및 보고회를 개최키로 협의 중"이라며 "인도시기를 늦춰서라도 소방헬기의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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