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미지 정치 못 벗어나는 원 도정 안타깝다

[사설]이미지 정치 못 벗어나는 원 도정 안타깝다
  • 입력 : 2017. 07.11(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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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정치는 여론 정치이다.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말은 여론에 부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잘 말해준다. 하지만 여론은 가변적이다.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또한 여론에 의존하는 정치는 만능이 될 수도 없고, 절대적 선일수도 없음은 물론이다. 왜곡될 우려도 있다. 여론몰이의 폐해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여론조사에 지나치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원희룡 지사의 직무수행적합도가 하위권에 쳐진 것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한국갤럽의 최근 전국 시도지사 평가 결과 원 지사는 직무 긍정률이 50%, 부정률은 40%를 나타냈다. 특히 여론을 주도하는 30~40대에서 상대적으로 부정률(45~50%)이 높았고 남성에서도 부정률(46%)이 긍정률(40%)을 앞질렀다. 특히 취임초와 비교하면 부정률은 17%에서 40%까지 치솟았다.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원 지사의 도정수행이 호응을 얻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는 원 지사 스스로 자초한 일이다.

원 지사는 취임 초기 소통과 협치를 내세우며 기대를 모았다. 대권 잠룡이자 중앙정치에서의 경륜을 더해 제주도정에 획기적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취임 이후 인사 난맥상에다 이미지 정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됐다. 최근에는 제주시청사 부지 행복주택 건설 강행 등으로 불통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오라관광단지 조성사업을 둘러싸고는 행정이 절차를 무시하면서 대외신인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임기가 1년도 남지않은 원 지사는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도내 정가에서는 원 지사의 행보에 대해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제주도당과 자유한국당제주도당이 제주 현안 국정과제 포함 발표 등에 지방선거를 겨냥한 선거운동성 행보라며 비판한 것이 대표적이다. 현장도지사실 행보를 두고서도 선거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원 지사가 여전히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실망스럽다. 이런 식이라면 임기가 1년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 정치는 금방 허상이 드러나기 마련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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