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평화로 '죽음의 질주'… 시속 187㎞ 차량 단속장비에 '찰칵'

제주 평화로 '죽음의 질주'… 시속 187㎞ 차량 단속장비에 '찰칵'
제주경찰청, 구간 과속단속 1일 평균 1271건 위반
출근시간대 위반 가장 많아… 7월1일부터 본격 가동
  • 입력 : 2017. 06.29(목) 10:59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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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경찰청이 제주 평화로에 처음 설치된 구간 과속단속장비를 시범 운영한 결과 1일 평균 1271건이 적발됐다. 사진=한라일보DB

제주 평화로에 처음 설치된 구간 과속단속장비 시범 운영 결과 1일 평균 1271건이 적발됐다. 특히 제한속도를 107㎞ 초과해 시속 187㎞로 운행한 차량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지역 평화로에 처음 설치된 '구간 과속단속장비'가 7월 1일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구간 과속단속 장비는 평화로 광평교차로(케슬렉스 골프장 맞은 편)부터 광령4교차로(스타하우스 맞은 편)까지 13.8㎞ 구간으로 지난 3월까지 설치공사를 마치고 4월부터 6월까지 시범운영을 해왔다. 제한속도 80㎞인 이 구간을 약 8분30초 이내에 통과하게 되면 구간 과속으로 적발될 수 있다.

 3개월 시범운영(실 가동일수 71일) 결과 총 9만280건이 위반해 1일 평균 1271건의 차량이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에는 1일 평균 492건, 5월에는 1388건, 6월에는 1512건이 위반해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위반 차량이 증가했다.

 이와 관련 오임관 제주경찰청 안전계장은 "처음 시행했을 때는 운전자들이 조심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계속 홍보하고 단속을 유예한다는 표지판을 설치하다 보니 많은 운전자들이 단속 사실을 알고서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7월부터는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 9만280건의 위반 중에는 구간 속도위반이 7만3321건(81.2%)로 가장 많았으며, 시점 속도위반 1만814건(12.0%), 종점 속도위반 6145건(6.8%) 순으로 나타났다.

 구간 속도 위반별로는 20㎞ 이하(68.5%)나 40㎞ 이하(29.7%)로 위반하는 차량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제한속도를 60㎞ 이상 초과 운행한 차량도 117대(0.2%)가 있었다.

 이 가운데 지난 6월 9일 밤 12시 39분 제한속도를 107㎞ 초과해 시속 187㎞로 운행한 차량이 구간 최고위반속도를 기록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 차량은 영화 트랜스포머의 범블비 모델로도 유명한 쉐보레 카마로였으며, 이 차량에 이어 제네시스와 BMW스포츠카 시리즈가 각각 182㎞와 176㎞로 최고위반속도 2, 3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출근시간대인 오전 6~10시에 위반차량이 가장 많았으며(42.%), 차량통행이 가장 적은 새벽 2~4시가 위반 차량이 가장 적었다(1.1%).

 경찰은 구간단속이 시작되더라도 폴톡·제주맘카페 등 SNS 홍보와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 ADTV에 자막홍보, 문자전광판을 활용한 문자송출, 마을앰프방송, 홍보물품에 구간단속 내용 삽입, 교통 캠페인과 교통 단속 시 홍보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또한 7월 한달간 정상운영을 통해 과속운전 현황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한편 구간단속 장비는 시점부와 종점부에 각 2대의 카메라를 설치해 진행하는 모든 차량의 시점·종점부 속도위반과 함께 구간 내 평균속도를 계산해 위반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단속을 진행한다. 현재 제주지역에서 운영 중이거나 운영할 무인단속장비는 총 149대(구간 1, 과속 83, 다기능 56, 이동식 9)이다.

 이상정 제주지방경찰청장은 "과속운전은 시야가 좁아져 위험하고 교통사고 시 치사율도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2.3%보다 14배 높은 32.6%이므로 안전한 제주를 만들기 위해 제한속도를 준수해 안전운전해달라"고 당부했다.

오임관 제주경찰청 안전계장이 29일 오전 기자실에서 제주에선 처음 시범 운영한 평화로 구간단속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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