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동산시장 위축에 땅값도 숨고르기

제주 부동산시장 위축에 땅값도 숨고르기
5월 지가변동률 0.35%…58개월만에 전국보다 낮아
미분양 증가로 건설경기도 주춤거리면서 조정 전망
  • 입력 : 2017. 06.28(수) 17:23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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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가까이 전국 상승률을 크게 웃돌던 제주지역 땅값이 주춤거리면서 얼마만큼 조정을 받을지 주목된다. 땅값 조정은 단기간에 급등한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으로 매매거래량이 줄어든데다 미분양 증가라는 악재가 겹치며 건축붐이 주춤거리고 있고, 행정의 농지이용실태 특별조사 등 농지기능 강화 정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감정원의 지가변동률 자료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땅값은 전달보다 0.35% 상승하면서 전국상승률(0.39%)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월별 지가 변동률이 전국보다 낮은 것은 2012년 7월 이후 58개월만이다.

 도내 땅값은 2011년만 해도 연간 상승률이 0.92%로 전국(1.17%)보다 낮았다. 그러던 것이 2012년 7월 전달보다 0.10% 올라 전국(0.07%)을 앞서기 시작해 올 4월(제주 0.56%, 전국 0.32%)까지 줄곧 전국보다 높은 상승률을 이어왔다.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 증가로 주택수요도 늘면서 부동산경기가 전에없이 호황을 누렸고, 관광객 증가와 각종 개발사업도 땅값을 끌어올리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연도별 도내 땅값 상승률은 2012년 1.25%(전국 0.96%)에서 2013년 1.42%(전국 1.14%), 2014년 3.73%(전국 1.96%)에서 2015년에는 7.57%(전국 2.40%)로 상승폭을 급격히 키웠다. 2016년에는 8.33%(2.70%)의 상승률로 그 폭이 둔화되긴 했지만 전국에 견주면 여전히 3배 이상 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올 5월까지 누적 상승률은 2.16%로 전국 상승률(1.45%)을 웃돌고 있다.

 그동안 전국 상승률을 크게 웃돌던 도내 땅값이 얼마만큼의 조정을 받을지는 변수가 많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도내 미분양주택이 5월말 기준 971세대로 사상 최대치 수준에 육박하면서 호조세를 띠던 건설경기도 눈에 띄게 위축되는 상황이어서 2015~2016년 수준의 나홀로 땅값 오름세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토지거래량도 2015년을 정점으로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2012년 3만8128필지였던 도내 토지 거래량은 2013년 4만5112필지, 2014년 5만9367필지에 이어 2015년에는 7만3869필지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엔 7만1957필지를 기록했다. 올들어선 5월까지 2만9604필지가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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