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생활]장마철 건강관리

[건강&생활]장마철 건강관리
  • 입력 : 2017. 06.28(수) 00:00
  • 강준혁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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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비가 너무 안와서 가뭄이 극심해서 걱정이다.

다행히도 이번 주부터 장마 전선이 올라와서 전국적으로 비를 내려준다고 하는데, 흡족하게 많이 내려줘서 가뭄이 극복되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요즘처럼 장마철에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할 몇 가지를 알아본다.

기온이 높고 습한 날씨에는 상식적으로 진드기나 곰팡이 등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들이 기승하기 쉽다. 그래서 알러지 질환이 있는 비염이나 천식환자들은 이 시기에 더 심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식중독 균도 쉽게 번식해서 배탈이나 설사 환자도 많이 생길 수가 있다. 침구류나 의류들을 햇볕에 잘 말리고 집안에 제습기를 틀거나 통풍을 잘 시켜 쾌적한 환경이 되게 해야 하고, 음식은 꼭 끓여서 세균이 없어지게 해야 한다.

그리고 햇볕이 잘 안 나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우울증도 생기기 쉽다. 환경이 습하고 몸이 무거워도 적당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이런 정신적인 문제들도 잘 극복을 해야겠다.

습하다에 습(濕)이란 한자는 한의학에선 통증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습한 날씨에는 몸도 무거워지고 기존에 신경통이나 통증질환이 있던 환자들은 이시기에 더 통증이 심해진다. 비가 오려면 여기저기 쑤시다고 하는 분들이 이 습 때문에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한약 중엔 이 습을 제거하는 거풍습(祛風濕)약이 따로 있을 정도이다. 앞에서 얘기 했듯이 습이 통증과 관계가 있어서 이 습을 제거해서 통증을 진통시키는 약으로 쓰이게 된다. 그리고 소화기에 습이 있으면 복통, 설사, 오심, 구토 증상 등이 생기기 때문에 소화를 잘 되게 하고 위장에 습을 제거시키는 약들도 있다. 흔히, 매운탕에 깻잎을 넣고 끓이는 것도 그런 습으로 인한 식중독을 예방하는 방법인 것이다. 제주도에서 유명한 곽향이라는 약초가 있는데, 이 또한 대표적인 소화기에 습을 제거하여 소화를 돕는 약재이다.

습이 몸에 있게 되면 부종도 생기게 된다. 몸이 무겁다는 말이 바로 이 습 때문인데, 흔한 방법으로 이뇨시켜서 부종을 빼내는 방법이 이해하기 쉽겠다.

비만 환자들이 이 습 때문에 살이 찐다고 해서 습을 제거하는 약들이 비만약에 많이 들어간다. 잘 붓고 그 부은 것이 살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부종에 원인이 되는 것을 소변이나 대변, 땀으로 빼내게 된다. 소화기를 좋게 해서 빼기도 하고 이뇨작용을 도와서 빼게 한다.

평상시에 운동을 해서 땀을 빼내거나 반신욕이나 사우나에서 땀을 빼주는 것도 습이 체표에 있는 것을 빼내서 몸을 가볍게 한다.

체질상 습이 많이 있는 비습한 체질인 태음인들은 평상시에 땀을 자주 빼주게 되면 몸이 개운하다고 하는데, 그만큼 몸에 습이 많기 때문에 그것을 빼줌으로써 컨디션이 좋아지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땀을 빼면 어지럽고 자꾸 몸이 쳐지는 사람들은 소음인들이 많은데 이런 사람들은 뺄 것도 없는데 억지로 빼게 되니까 몸이 더 지치게 된다.

그리고 통증에 대해서도 땀을 빼면 통증이 덜하게 된다. 그래서, 통증이 있는 사람들은 사우나 가서 땀을 빼고 나니까 시원해졌다는 것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또 한가지, 장마철이라 눅눅하고 습해서 냉방기를 많이 틀어놓게 되는데, 습은 한가지만이 아니라 찬바람인 냉풍과 같이 결합해서 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풍습, 한습 등이다. 그래서 제습기를 틀어서 뽀송하게 하는 건 괜찮은데, 냉방기를 과도하게 틀어서 냉방병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너무 실내온도를 낮게 하는 것도 안 좋으니까 적당한 관리가 필요하겠다. 이 습한 계절에 위에 유의사항을 잘 알고 지켜서 건강한 장마철을 보냈으면 한다. <강준혁 한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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