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나마 찔끔오는 중국관광객 무자격가이드가 '꿀꺽'

그나마 찔끔오는 중국관광객 무자격가이드가 '꿀꺽'
무자격 자가용영업 횡행...단속 한계로 적발 어려워
중국서 차량+가이드 관광상품 하루 12~18만원선 판매
  • 입력 : 2017. 06.27(화) 18:31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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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통역안내사 "시장흐름 맞춰 제도안으로 들어오게 해야"

제주도 "업계 이해관계 얽혀 종합적으로 검토해야할 사안"

무자격 가이드가 자가용으로 중국인관광객을 안내하는 경우 단속이 어려워 대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광업계 등에 따르면 우버(Uber·승객과 차량을 이어주는 서비스)와 비슷한 중국 내 공유서비스 사이트 광바우처 등을 통해 차량과 가이드서비스가 결합된 관광상품이 판매되고 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제주를 승용차로 여행할 수 있는 이 상품은 27일 기준 하루 1대 당 12~18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안내사(가이드)는 하고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등록만 하면 된다. 별도의 자격조건은 없다. 이에 따라 제주에 살고 있는 중국인들 중 일부는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증 없이 자신의 승용차나 여행사 자동차를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인 뿐만 아니라 한국사람도 상품 및 가이드 등록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승용차를 이용한 영업행위(유상운송)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에 따라 단속대상이지만 문제는 "지인과 여행중"이라고 시치미를 떼면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특히 무자격 관광가이드가 승용차를 이용해 영업행위를 하는 경우를 단속하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관광통역안내사 자격을 갖춘 가이드의 경우 관광통역안내사 명단 등과 대조해 그나마 적발이 가능하지만, 무자격 가이드의 경우 일반인과 구별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단속이 가능하면서도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영순 중국어관광통역안내사 협회장은 "그나마 들어오고 있는 중국인 개별관광객 중 60~70%는 무자격 가이드가 승용차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면서 "무자격가이드에 의한 영업활동이 계속되면서 상품 가격은 물론 안내서비스도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해 적합한 차량·가이드를 등록하게 하는 등 제도 안에서 수요를 만족시키면서도 운송·가이드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택시, 통역안내사 등 업계 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면서 "제도를 만들기에 앞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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