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인 교통사고 위험수위

제주 노인 교통사고 위험수위
운전면허 소지자 중 8.8%가 65세 이상
전체 발생건수 중 16%·사망자는 42%
  • 입력 : 2017. 06.26(월) 18:03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제주지방경찰청이 최근 위험수위에 도달한 노인 교통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26일 신제주로터리 일대에서 농협 및 대한노인회와 함께 '어르신 차량 배려운전 스티커' 부착식을 진행했다. 강희만기자

제주경찰청 등 '어르신 배려운전 스티커'

지난 5월 19일 오후 2시쯤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 양마단지 입구 도로에서 66세 남성이 운전하던 삼륜오토바이가 도로 경계석과 부딪쳐 동승했던 68세 여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28일에는 제주시 화북동에서 73세 남성이 운전하던 오토바이가 SUV와 충격해 이 남성이 숨졌으며, 같은 달 23일에는 아라초등학교 앞 도로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3%의 상태로 SUV를 운전하던 67세 남성이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6대를 연쇄 추돌해 11명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다.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른 고령화로 65세 이상 노인 운전자가 늘고 있는 제주지역의 노인 교통사망사고가 위험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지역 운전면허 소지자 40만3112명(남 22만8008명·여 17만5104명) 중 65세 이상 노인은 약 8.8%인 3만5535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3년 평균 교통사고 4521건 중 노인교통사고는 16.1%인 727건이며, 3년 평균 사망자 88.3명 중 노인은 41.9%인 3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6월 22일 현재 노인교통사고는 총 33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건 증가했다. 이 기간 노인 교통사고 사망자는 10명이며, 부상자는 360명으로 조사됐다. 고령 운전자일수록 운동능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져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고령 운전자가 자진해서 운전면허를 반납하지 않는 한 운전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

 이에 따라 제주경찰청은 26일 제주시 신제주로터리에서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및 대한노인회와 함께 '어르신 차량 배려운전 스티커' 부착식을 진행했다. 어르신 교통 사망사고에 대한 심각성을 공유하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이들 기관 및 단체는 이번에 스티커 4770개를 공동 제작했다.

 이상정 제주경찰청장은 "우리나라가 올해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를 넘어 고령사회가 됐는데 10년 후에는 20% 이상인 초고령 사회 진입이 예상된다"며 "어르신 배려운전 스티커가 부착된 차량을 보면 우리 부모님의 모습이라고 생각해 양보하고 배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최근 안전 불감증으로 차량 단독 교통 사망사고가 증가하고 있는데,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하고 규정속도를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7446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