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 첫 다국간 연합훈련 '촉각'

제주해군기지 첫 다국간 연합훈련 '촉각'
미국 이어 캐나다까지 올들어 세번째 입항
갈수록 규모화·함포 실사격 등 목적도 뚜렷
  • 입력 : 2017. 06.22(목) 19:15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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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창설 이후 처음으로 제주 해역에서 진행되는 다국간 연합 해상훈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은 22일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캐나다 해군의 5032톤급 호위함 위니펙함(Winnipeg)과 오타와함(Ottawa). 사진=해군 제공

이지스함 장비 이상 회항

캐나다함정은 쓰레기 배출


제주해군기지에 지난 2월 준공 1주년 이후 불과 석달 사이에 외국 함정이 잇따라 입항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입항 규모가 점점 더 커지고 목적도 뚜렷해지면서 향후 제주해군기지의 역할을 가늠케 하고 있다.

 해군은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제주 인근 해역에서 6·25전쟁 참전국인 미국·캐나다 해군과 함께 연합 해상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한·미 연합 해상훈련을 마친 미국 이지스구축함(USS Stethem)이 군수 적재와 승조원 휴식을 위해 잠시 기항한 적은 있지만 다국간 연합 훈련이 진행되는 것은 제주해군기지 창설 이후 처음이다.

 한국 해군의 최강전력이자 제주해군기지 주력 부대인 제7기동전단의 정례 기동훈련과 연계해 진행하는 이번 훈련에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 등 함정 5척과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헬기가 참가한다. 또한 미국 해군은 이지스구축함인 9200톤급 듀이함(Dewey)과 MH-60R 헬기, 캐나다 해군은 5032톤급 호위함 위니펙함(Winnipeg)과 오타와함(Ottawa), SH-3 헬기가 참여한다.

 해군은 한·미·캐나다 3국 해군이 함포 실사격 훈련과 함께 대잠수함전, 전술기동·헬기 이착함 훈련, 연합 해양차단작전, 방공작전, 탄도탄 탐지·추적 훈련 등을 실시해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훈련 종료 후에도 7기동전단은 오는 26일까지 단독으로 전단급 기동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김정수 7기동전단장은 이번 훈련에 대해 "연합훈련을 통해 우리 해군의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훈련 참가국 해군 간 우호협력 관계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해군기지 창설 이후 처음 진행된 다국간 연합작전 훈련이 시작도 하기 전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당초 훈련에 함께할 예정이던 미국 듀이함의 장비에 이상이 발생해 지난 20일 입항한 지 약 10시간 만에 훈련을 취소하고 돌아간 것이다.

 한편 22일 입항한 캐나다 위니펙함과 오타와함은 입항 후 쓰레기를 대량 방출하는 장면이 목격돼 강정마을 주민과 활동가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가 등에 따르면 이날 캐나다 함정에서 나온 오물과 폐유, 각종 쓰레기가 한데 엉킨 채 도내 한 폐기물 처리업체 차량에 의해 배출됐다.

 이에 대해 해군 관계자는 "캐나다 해군 측이 에이전트를 통해 도내 폐기물 처리업체와 계약을 맺고 쓰레기를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2일 오후 캐나다 해군들이 탑승한 관광버스를 향해 시위하는 강정 주민과 활동가들을 경찰이 채증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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