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가뭄 피해예방 위한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사설]가뭄 피해예방 위한 선제적 대응 필요하다
  • 입력 : 2017. 06.21(수)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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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심이 타들어가고 있다. 어제 찔끔 비가 내렸지만 가뭄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농작물이 시름시름 말라죽어가는 초기 가뭄현상이 나타나면서 한해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농가의 걱정이 태산 같다.

더덕 주산지인 서귀포시 표선면 농가들은 5월 중순부터 더덕을 파종했으나 발아 후 가뭄으로 말라죽으면서 울상을 짓고 있다. 구좌읍과 성산지역 더덕 농가들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더덕 발아율이 낮아 재파종을 하려 해도 대부분 강원도에서 씨앗을 들여오는 바람에 종자를 확보하기도 쉽지않은 상황이다. 종자값 역시 30㎏에 200만~300만 원 정도 소요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농가로서는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콩이나 호박 등 다른 작물들도 예외는 아니다. 농가들은 가뭄이 극심해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콩을 파종하고 있다고 한다. 콩 수매가도 좋지 않은데 수확량까지 줄어들까봐 전전긍긍이다.

현재 제주시 지역은 가뭄 6단계중 4번째로 심각한 '보통 가뭄' 단계에 있다. 제주지역 6월 강수량을 보면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수 있다. 6월 강수량은 평년대비 제주시 지역이 11%, 고산 38%, 성산 41%에 그치고 있다. 콩이나 당근 파종지역인 고산·성산지역은 평년대비 50% 미만이어서 가뭄이 지속될 경우 파종시기를 놓칠 수 있다. 땅을 30㎝ 이상 파내도 수분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농작물 파종이나 생육이 정상적으로 될 리가 만무하다. 제주도는 토양수분 함양량이 극히 적게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생육중인 농작물뿐만 아니라 파종이 완료되거나 파종 중인 참깨, 콩이 발아 불량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제주도 등 관련기관의 선제적 대응이 시급히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제주도는 필요하다면 예비비를 동원해서라도 가뭄으로 이중삼중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 가뭄극복에는 민관이 따로 있을 수 없다. 농심을 헤아리는 따뜻한 농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참에 제주도는 근본적인 가뭄피해예방 시스템을 갖춰나갈 필요가 있다. 농업용수통합광역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하늘만 쳐다보는 농사로는 더 이상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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