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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광장]“모든 사람은 예술가다”… 이 명언을 둘러싼 오해와 진실
김연주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17. 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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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는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고 선언했다. 요셉 보이스의 이러한 주장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요즘에도 많은 사람에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오해를 받는 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요셉 보이스가 말한 예술가를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예술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술가를 전문 예술가나 전업 예술가로 받아들이면 "모든 사람은 예술가다"라는 문장을 이해하기도 동의하기도 어렵다. 당연히 모든 사람이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전문 예술가는 될 수 없다.

요셉 보이스가 말한 예술가는 전문 예술가나 전업 예술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요셉 보이스는 모든 사람이 자신들의 직업에서 창조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때 창조력은 바로 예술가의 능력이다. 따라서 요셉 보이스에게 예술가는 꼭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하거나 무용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자기 일에서 창조력을 발휘한다면 예술가다. 반대로 악기를 다루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출 때라도 창조력을 발휘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예술가라고 말하기 어렵다.

요셉 보이스는 자신이 한 말의 의미를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독일 카셀에서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적인 미술행사인 카셀도큐멘타에 초청되었을 때, 요셉 보이스는 카셀 시내에 참나무 7000그루를 심는 작업을 작품으로 출품하였다. 1982년 요셉 보이스가 첫 번째 나무를 심었을 때부터 1987년 그의 아들이 마지막 나무를 심을 때까지 5년 동안 여러 사람들의 후원으로 7000그루의 참나무는 7000개의 현무암 기둥과 함께 모두 심겨졌다. 요셉 보이스의 7000그루 참나무 심기 작업은 사람들에게 삶에서 행해지는 자신들의 행위가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어느 날부터인가 생활예술이라는 용어가 유행한다 싶더니 요즘 각 시도에서는 생활예술에 대한 지원이 늘어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예술 활동을 하도록 격려하는 분위기다. 직장인들이 가족과 함께 악기를 배워서 같이 공연하고, 미술동호회 회원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장에 전시할 기회가 늘어났다. 이러한 생활예술의 활성화는 반가운 일이다. 생활예술이 활성화되어 많은 사람이 악기를 다루고 그림을 그리며 춤을 추게 된다면 세상은 분명 즐거워지고, 예술을 이해하고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만큼 전문 예술가들의 작품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날 것이다.

생활예술이 사람들의 삶에 자리 잡는다면 요셉 보이스의 바람인 사람들이 삶이 예술이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그러나 생활예술은 분명 한계가 있다. 생활예술이 형식화된 예술 활동으로 흘러간다면 오히려 상상력을 제한하게 된다. 예를 들어 과거 미술수업에서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상상력을 빼앗겨 틀에 박힌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 전문가들이 주민센터와 문화의 집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비슷한 점을 우려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따라서 사람들의 창조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전문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삶을 예술로 만들 수 있는 창조력과 상상력을 이끄는 것이 전문 예술가의 역할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전문 예술가가 사라져버리고 생활예술만 남는다면 결국 생활예술도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전문 예술가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 없이 전문 예술가들의 활동은 보장되지 않는다. 따라서 생활예술 활성화에 밀려 전문 예술가에 대한 지원이 소홀해지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한다. <김연주 문화공간 양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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