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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가뭄이 들자 물에 대한 또 다른 생각
송창우 hl@ihalla.com 기자
입력 : 2017. 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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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부터 엊그제까지 비가 내리지 않는 대지를 바라보며 새삼 느낀다. 농부는 지극히 의존적이라는 사실이다. 오전 10시도 되기 전에 뜨거워진 태양은 폭포처럼 뜨거운 햇볕을 내리쬐면서 습기가 거의 없는 땅을 더욱 타들어가게 한다. 메마른 농로주변에 한창 푸르러야할 식물들도 가끔씩 불어오는 바람에 흙먼지가 내려앉았다. 마침 자동차라도 지나가면 뽀얀 먼지안개에 휩싸인다. 그런데도 내가 심지 않은 작물 이른바 잡초들은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지. 그것을 뽑으러 밭에 들어가면 땅은 카랑카랑 굳어서 평소보다 서너 곱절은 더 힘들어 혼자 있을 때의 너그러움도 짜증으로 변한다. 아무리 비닐하우스나 유리온실을 시설하고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고 해도 특히 농사는 해와 달과 별 그리고 바람과 구름과 비라는 자연과 사람들에 기댈 수밖에 없다. 더위와 가뭄으로 물을 많이 쓸 시기에 종종 농업용수가 끊기는 상황, 물이 나오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공황상태다. 물은 소통이기 때문이다. 평소 가까이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던 것은 그리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법이다. 물 역시 이와 같은 존재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웅덩이가 있으면 채우고 산이 있으면 돌아간다. 순응이고 기다림이다. 그러다가도 순리에 어긋나면 거대한 물줄기는 응징으로 나타난다. 가뭄과 홍수를 해결한다며 엄청난 예산을 들여 잘 흐르던 물을 막았다. 흐르지 않으면 썩는 것은 당연한 이치. 국민들의 소리를 듣지 않고 자기는 해봐서 안다는 논리였지만 결과는 참담하다는 소식이다. 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고 넘치면 흘러야 하는 것처럼 흐르지 않으면 저항할 수밖에 없다. 너무 비약된 이야기 같지만 우리처럼 비가 오지 않으면 비를 고대하고 너무 많이 내리면 이제 그만 오라고 기원하며 밭을 일구는 농부, 메말라 가는 바다에 나가 만선을 기대하는 어부, 월급날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근무하는 넥타이를 맨 직장인, 하루하루 장사하며 어느 날 커다란 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가진 상인 이들 모두는 평범하지만 물처럼 자연스럽게 흐르지 않고 막히면 저항한다. 그른 것을 옳은 것이라고 아무리 여론을 조작해도 그것이 그르다는 것을 다 안다. 단지 말을 하지 않을 뿐이지. 30년 전 6월 전국이 그랬고, 37년 전 5월 광주가 그랬고, 69년 전 4월 제주가 그러했다. 이건 누가 모이라고 또 누가 그러라고 시키지 않아도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기에 저항이라는 거대한 물줄기를 만들어 내서 바른 곳으로 가자는 외침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의 촛불혁명은 지난 10년 동안 어둠 속에서 학수고대했던 일출을 이뤄낸 위대하고 거대한 물줄기였다.

농부의 꿈은 단순하다. 비가 내릴 때 비가 내려주고, 내가 짓는 농작물이 제값에 팔려 가족들이 먹고 살 정도가 되면 된다. 단지 농부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소망일 것이다. 이러한 희망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방법과 노력이 필요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한라산과 중산간, 바다가 우리 것이 아니라 우리 세대의 것만이 아니라 후손의 것이기에 온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거대한 물결이 억지가 판을 치는 세상을 물리쳤다고 해도 지금도 곳곳에는 그 억지를 그리워하는 세력이 곳곳에 숨을 죽여 호시탐탐 국민의 요구를 유린할 기회를 엿보고 있기에 너무 조급하지 않게 물처럼 자연스럽게 우리를 다독일 때다. <송창우 약초농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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