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세기 운항’ 관광시장 다변화 마중물 되길

[사설]‘전세기 운항’ 관광시장 다변화 마중물 되길
  • 입력 : 2017. 06.09(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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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의 질적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줄곧 제기됐던 문제가 해외시장 다변화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중국 등 특정국가에 치우친 편중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급선무다. 제주관광은 외부 요인에 취약한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금 우리 정부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반발로 중국이 금한령을 내리면서 겪고있는 제주관광의 위기는 반면교사다.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중국인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던 현실에서 금한령은 제주관광의 민낯을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제주 시장을 좌우하면서 꼼짝없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좋았던 것만은 아니다. 저가 싸구려 관광이 판치면서 제주관광 이미지를 흐리는 등 부작용이 컸다. 그럼에도 제주관광은 미래를 내다보는데 소홀했다. 눈앞의 관광객에만 급급하면서 해외시장 다변화에는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관광협회(JTA), 여행업계, 항공사 등이 관광시장 다변화를 위해 손을 맞잡은 것에 주목하는 이유다. 제주도와 JTA 등은 제주관광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해외시장 다각화를 위해 지난 2월 도내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전세기 운항 사업 설명회를 가졌다. 이후 7개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23개 업체를 대상으로 항공기 전세를 위한 예산투입과 해외 네트워크 공유, 세일즈 협조 등 다양한 지원을 추진했다. 성과도 있었다. 10일 일본 후쿠오카 출발 제주행 전세기를 시작으로 5개국 총 7회에 걸쳐 운항하게 된 것이다. 또한 도내 여행업계의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지업계와 직거래 네트워크 구축 등도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한다.

민관이 함께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에 나서는 것은 의미가 적지 않다. 이를 통해 실질적인 해외시장 다변화와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하지만 전세기 운항 등은 어디까지나 일회성이다. 반짝 이벤트성으로는 위기에 처한 제주관광의 근본해법이 되지 못한다는 것은 제주도나 관광업계 등이 잘 알 것이다. 단기간에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지속적인 지원과 노력으로 관광시장 다변화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제도적 뒷받침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관광수용태세를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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