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린 복제돼지 '제누피그' 나왔다

치매 걸린 복제돼지 '제누피그' 나왔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등 연구팀, 연구 결과 발표
치매 질환 모델 돼지 생산에 신약 개발 등 연구 기대
  • 입력 : 2017. 06.08(목) 13:54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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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 된 치매 복제돼지 '제누피그'. 사진=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

제주대학교 줄기세포연구센터(센터장 박세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모델 복제돼지 '제누피그'(JNUPIG)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사람과 장기 구조가 유사한 돼지를 치매 신약 개발에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연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의 증가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2030년 5655만명까지 증가한 뒤 2050년이 되면 지금의 3배가 넘는 1억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나라에선 15분마다 새로운 환자가 생겨나 올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72만5000명이 치매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신약 개발 연구는 쥐 같은 설치류 모델이 주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설치류는 사람과는 생리학적 내분비학적 특성에 차이가 많아 연구 결과의 신뢰도에 문제가 제기돼 왔다. 돼지를 이용한 질환 모델 생산은 이러한 문제를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이 생산한 제누피그는 알츠하이머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 3개를 가진 복제돼지다. 연구팀은 사람의 알츠하이머 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자 3개가 과발현하는 다중벡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토종 흑돼지 세포에 적용한 뒤 체세포복제 기술로 제누피그를 생산해 냈다. 돼지는 사람과 유사한 장기 구조와 생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알츠하이머성 치매 신약 효능을 검정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저널 플로스 원(PLOS ONE)에 실렸으며, 국내와 미국을 포함한 국제 특허협력조합(PCT)에 출원됐다.

박세필 센터장은 "유발 유전자 3개가 동시에 과발현된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모델 복제돼지의 생산은 전 세계적으로 전무하다"며 "치매 신약 개발과 원인 규명에 매우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제주특별자치도의 공동 연구과제로, 우장춘프로젝트 '알츠하이머 질환모델 돼지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의 하나로 진행됐다. 제주대 줄기세포연구센터를 비롯해 (주)미래셀바이오, 국립축산과학원, (주)메디프론디비티, 건국대학교, 포천중문의과대학교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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