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자연의 가치 재인식시킨 제주인"

"제주 자연의 가치 재인식시킨 제주인"
최이규 교수, '환경과 조경'에 강만생 사려니숲길위원장 소개
  • 입력 : 2017. 06.02(금)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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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림 한가운데 잘 가꾸어진 정원 마냥 편안히 걸을 수 있다는 것은 사려니숲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과분한 사치다."

지난달 제주 사려니숲을 다녀간 최이규 계명대학교 도시학부 생태조경학전공 교수는 그 만남에 대해 이렇게 적었다.

그의 눈에 비친 사려니숲은 '모두를 위한 숲길'이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은 노인이나 꽃신을 신은 아이도 큰 결심 없이 다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최 교수의 탐방에는 강만생 사려니숲길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했다. 그가 강 위원장과 걸으며 주고받은 사려니숲, 제주에 대한 이야기는 '환경과 조경' 6월호에 오롯이 담겼다.

그는 이 글에서 "9년째 사려니숲을 만들어오기까지는 각별한 희생과 노력이 있었다"며 강 위원장을 가리켰다. "제주 자연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재인식시키고, 그 혜택을 차별 없이 누리게 하는 일에 스스로 거름이 되어온 제주인"이라는 소개도 덧붙였다.

최 교수는 자동차가 다니던 산림 경영 도로가 "걷고자 하는 누구에게나 행복을 주는" 숲길로 바뀐 과정에 주목했다. 자갈길에 붉은 송이를 깔아 누구나 쉽게 오갈 수 있도록 하고 그 곳에서 에코힐링 체험 행사를 시작한 일을 전해들으며 "인문학적 상상력이 숲길을 더 풍부하게 하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강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차가 다니는 길을 사람이 다니는 길로 바꾸어보자, 차의 흙먼지라는 인위적 요소에 의해 빼앗긴 자연을 다시 되돌려받자는 소박한 뜻이 사려니숲이다. 자연은 우리에게 원시림을 주었는데, 사람들에 의해 왜곡되고 변형된 모습을 되돌리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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