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안전대책 뒷전인 우도 전기차 대여점 화재

[사설]안전대책 뒷전인 우도 전기차 대여점 화재
  • 입력 : 2017. 06.01(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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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섬 속의 섬 우도에 위치한 전기차량 대여점에서 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그럼에도 정확한 화재원인 등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 당국의 안전점검도 소극적이다. 사실상 화재 위험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9일 우도의 전기차량 대여점 보관창고에서 화재로 인해 삼륜차 7대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삼륜차의 리튬 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정확한 화재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달 4일에도 천진항 인근 이동차량 대여점에서 불이 나 내부 약 33㎡와 전기 삼륜차와 전기 오토바이 등 26대가 소실돼 소방서 추산 7500여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3월 28일에는 또 다른 이동차량 대여점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충전 중이던 전기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소실되는 등 15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지금까지 화재 피해액만도 1억2000여만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당국의 실태조사나 단속은 미비한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잇따르자 뒤늦게 진상규명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앞서 발생한 2번의 화재 모두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뒷북대응이 아닐 수 없다. 우도 전기차량 대여점의 경우 화재예방에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의 대여점 면적이 협소해 소화기만 설치하면 소방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기시설의 경우도 최초 신고가 이뤄질 때 점검을 진행하고, 이후에는 3년 주기로 점검을 한다고 한다. 이런 이유가 화재 예방대책 소홀을 불러와서는 안된다. 오히려 미비점을 보완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우도는 연간 1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명소다. 전기차량 등은 사실상 대중교통 역할을 하고 있다. 우도에 소재한 이동차량 대여업체는 지난 3월 기준 17개소가 영업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전기삼륜차와 이륜차, 전동스쿠터 등 2000여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처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정밀조사를 통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화재 예방을 위한 적절한 대비와 점검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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