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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비정상의 정상화, 문재인 정부는 달라야 한다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입력 : 2017. 05.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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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뉴스가 기다려진다는 사람들도 있다. 대통령이 바뀌었을 뿐인데…. 물론 정권 출범 초기의 일시적인 거품일 수도 있다. 앞으로도 꽃길이 이어질 것처럼 착각할 수도 있다. 이를 모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국민들이 문재인 정부의 사이다 행보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단순히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구체제의 몰락 때문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초반 행보는 형식과 내용면에서 상당히 파격적임을 부인하지 못한다. 우선 권부의 핵심인 청와대부터 달라졌다. 과거의 폐쇄적이고 위압적인 모습이나 관행과는 거리가 멀다. 모든 것이 그동안 누적되어온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과정이다.

비정상의 정상화는 사실 지난 박근혜 정부의 국정 화두였다. 그런데 박 전 대통령은 비정상적인 관행을 정상화하겠다고 했지만 지극히 자의적이었다. 어쩌면 그게 박근혜 정부 몰락의 시초다.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등 민심과는 역주행 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국정원의 불법 대선 개입 등은 철저히 외면했다. 정상을 비정상으로 만들고 비정상적인 불법이나 관행에는 눈을 감았다. 지난 해 온 국민을 분노케 한 최순실 일파의 국정농단은 그 정점이다. 결과는? 지금 보는 대로다.

정권이 바뀐 지금 비정상의 정상화는 이제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의 언어가 됐다. 하지만 그 의미는 분명 달라야 한다. 그게 엄동설한을 견디고, 봄을 기다리며 촛불을 든 국민의 뜻이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작업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 가운데 하나를 꼽는다면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지시 2호로 5·18 기념식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지시했다. 지난 18일에는 취임 후 첫 정부 공식 기념행사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이 노래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1997년부터 정부 주관 공식행사에서도 울려퍼졌다. 그런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제창을 금지하면서 매년 갈등을 불러왔다. 보수 정부 집권 9년만의 정권교체가 실감나는 순간이다.

제주4·3사건을 상징하는 노래 '잠들지 않는 남도'도 닮은 꼴이다. 2014년부터 4·3추모일이 국가 기념일로 격상됐음에도 정부 주관의 기념식 행사에서 지금껏 부르지 못하는 현실이다. '잠들지 않는 남도'는 영문도 모른 채 국가권력에 의해 스러져간 수많은 영혼들을 위무하는 노래다. 불의한 권력에 대한 저항이고 고난한 삶의 노래이다. 진상규명을 외치는 4·3의 현장에서 줄기차게 부르던 노래다. 70년 동안 삭여온 한과 슬픔이 노래에 담겼다. 4·3의 아픔과 정신이 녹아있는 것이다. 세계자연유산이라는 화려한 타이틀 이면에 숨겨진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국가 추념일 행사에서 못부르게 하는 것을 납득하는 유족이나 도민들은 거의 없다. 권력의 강요에 의한 비정상이다.

노래마저 마음대로 못부르게 하고 재단하는 정부는 정상적이라 할 수 없다. 지난 보수 정부는 부인할지 몰라도 사회와 개인을 통제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비단 노래뿐만이 아니다. 헬조선이 상징하는 우리 사회의 각종 폐단과 부조리, 권력 사유화를 가능케 한 권부의 적폐까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놔야 한다. 물론 정권의 입맛대로 해서는 안될 일이다. 촛불을 든 국민의 마음을 읽고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의 비정상의 정상화와 박근혜 정부의 그 언어가 같을 수는 없다. 같아서도 안된다.

<이윤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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