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간 건설경기 절벽…미분양도 급증

제주 민간 건설경기 절벽…미분양도 급증
올 4월까지 민간부문 신규수주액 작년 반토막
미분양주택도 914세대로 4년만에 최고치 기록
  • 입력 : 2017. 05.29(월) 11:27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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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활황으로 봄날을 이어가던 제주지역 민간건설경기가 미분양주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올들어 빠르게 늘어나는 미분양주택은 900세대를 넘으면서 일각에서는 주택시장이 한창 좋을때 곳곳에 착공한 주택물량으로 '미분양 대란'이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도 표시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제주도회는 회원사인 도내 286개 종합건설회사에서 올들어 4월말까지 신규수주한 공사액이 2481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5528억원)보다 55.0%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1년 새 신규수주 공사액이 반토막난 셈이다.

 공종별로는 건축공사가 1633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66.0% 감소했고, 토목공사는 847억원으로 12.0%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민간부문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4월까지 민간에서 신규로 수주한 공사액은 11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4.0% 감소했다. 공공부문은 17.0% 증가한 134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들어 도내 민간건설경기가 얼어붙은 것은 분양성적 호조로 활황세를 보이던 주택시장 침체 영향 등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914세대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5월(925세대) 이후 4년만에 최고치다.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미분양주택은 올들어 1월 353세대, 2월 446세대, 3월 735세대 등 계속 증가 추세다.

 올들어 미분양이 계속 늘어나는 것은 과잉공급 우려와 고분양가에 대한 경제적 부담에다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일부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의 4월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을 보면 도내 분양가는 ㎡당 332만원으로 전국평균(294만원)을 웃돌며 17개 시·도 중 서울(636만원), 경기(360만원), 울산(357만원) 다음으로 높았다. 작년 4월만 해도 ㎡당 분양가가 271만원으로 전국(278만원)보다 낮았지만 1년 새 전국 상승률(6.0%)보다 3.7배 높은 22.2% 오른 결과다. 때문에 최근 2~3년 새 젊은층과 무주택 서민 등 실수요자들은 내집 마련의 꿈을 꾸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

 미분양이 늘면서 4월까지 도내 인허가 주택은 5285세대로 작년 동기 대비 15.1% 줄었고, 착공은 4566세대로 39.6% 감소했다. 분양승인을 받은 공동주택도 36.0% 감소한 1065세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준공주택은 6072세대로 32.4% 증가했는데, 작년 한 해 착공한 주택이 2만60세대로 전년보다 34.5%, 5년 평균 대비 95.8%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당분간 준공주택 물량은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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