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효과? 제주 사업장 '화해 무드'

정권교체 효과? 제주 사업장 '화해 무드'
정권교체 효과? 제주 사업장 '화해 무드'
10년 장기투쟁 '여미지' 노사 전격 합의
한라대 갈등·교육청 비정규직 문제 주목
  • 입력 : 2017. 05.28(일) 17:40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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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정리해고에서 시작해 첨예한 갈등으로 몸살을 앓아온 여미지식물원의 노사가 10년 갈등의 종지부를 찍고 전격 합의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고용 안정 분위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 나온 첫 성과여서 다른 사업장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지난 25일 여미지식물원에서 노사합의서 조인식을 갖고 10년 장기투쟁의 일단락을 지었다고 밝혔다.

 여미지식물원 노사는 ▷400시간 근로시간면제 한도 부여 ▷조합원 전원 1급 승급(월 임금 5만원 인상) ▷조합원에 대한 일시위로금 지급 등에 합의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여미지식물원분회는 남은 해고자 1명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향후 계속 노력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이번 여미지식물원 노사의 합의는 지난 2007년 정리해고 투쟁으로 시작해 10년간 이어진 갈등을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사측이 조합원들의 노동조합 활동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더구나 제주한라대와 교육청 영어회화전문강사(영전강) 등 장기간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도내 다른 사업장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주한라대는 학내 노동조합의 설립을 반대했다가 대법원으로부터 벌금형을 확정받은 데 이어 학교측에 비판적인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에 대한 인권 탄압을 시도했다가 국가인권위로부터 주의와 인권 교육 권고를 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또한 영전강에 대한 해고 압박 및 공무원과 동일한 근무시간 적용 문제 등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제주도교육청과 학교비정규직 간의 갈등도 여전하다.

 민주노총제주본부는 "여미지식물원 분회 투쟁이 일단락됨에 따라 한라대 등에 대한 방안 마련도 요구된다"고 밝혀 장기 투쟁 사업장에 대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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