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사려니숲에서 여러 생각 하게 됐다"

최재성 "사려니숲에서 여러 생각 하게 됐다"
文 대통령 측근 최재성 전 의원 사려니숲 찾아
새 정부 출범 후 백의종군 선언 소회 밝히기도
  • 입력 : 2017. 05.28(일) 16:12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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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제주 사려니숲을 찾은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강경민기자

"지금보다 앞으로를 꿈꾸는 것을 좋아합니다. 인재도 넘치니 비켜 있어도 무리가 없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지난 16일, 최재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새 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 일등 공신 중 한 명인 그의 선언에 일부에선 '아름다운 퇴장'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최재성 전 의원이 28일 제주 사려니숲을 찾았다. 그의 옆에는 아내가 함께했다. 최 전 의원은 "그동안 10번 중 8번은 당일치기, 나머지 2번은 하루 정도 묵은 게 다였다"며 "아내와 좀 더 제주를 둘러보자며 처음 3일 일정으로 방문했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붉은오름 방향 입구에서 사려니숲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숲 속에서 "나무와 사람이 분리되지 않은, 경계가 없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려니숲은) 도심의 산과는 다른 느낌이다. 걷다 보니 숲에 안기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숲은 그에게 여러 생각을 안겨주기도 했다. 최 전 의원은 "숲길 입구에서 '나무는 쓰러져도 숲은 쓰러지지 않는다'는 말이 적힌 현수막을 봤다"며 "정치를 하다가 쉬는 사람의 입장에선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전 의원은 최근 '백의종군'을 선언한 소회를 내비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 대선에서 캠프의 인재 영입을 총괄했던 그였다. 하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공직에 나서지 않겠다며 2선 후퇴했다.

그는 "예전에는 권력 의지나 정치적 목적을 가지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그 길로만 가야 했지만 이제는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지금은 정권을 교체한 사람도, 정권 연장에 실패한 사람도 방향을 못 잡는 시기다. 차분하고 길게 (거취에 대해)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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