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도의회 부종휴 기념사업 관심 보이라

[사설]도·도의회 부종휴 기념사업 관심 보이라
  • 입력 : 2017. 05.26(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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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는데 있어서 선구자적 연구 업적을 보인 이는 '한산' 부종휴 선생이다. 제주 토박이인 부종휴에게는 교육자이자 식물학자, 동굴탐험가, 음악가, 사진작가, 산악인 등 다양한 수식어가 따른다. 무엇보다 부종휴는 한라산과 제주 식물상 연구, 만장굴 최초 발견을 비롯한 용암동굴 개척에 평생을 바친 인물이다. 세계유산 등재에 있어서 부종휴가 남긴 업적은 커다란 뒷받침이 됐음은 물론이다. 게다가 부종휴는 과학자로서 끊임없는 도전의지를 보였을뿐 아니라 지식인으로서도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쏟은 인물이다.

그렇지만 부종휴의 연구 활동 업적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제주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세계의 보물섬으로 각인되면서 유·무형의 효과를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종휴에 대한 학문적 조명이나 변변한 기념사업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스스로가 제주 인물을 홀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한다. 특히 올해로 세계자연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부종휴의 업적을 기리고 선양하는 일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부종휴 선생 업적을 발굴하고 선양하기 위한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또한 학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종휴 선생의 연구업적 등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다양한 사업 필요성을 공론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24일 열린 부종휴 선생 연구업적 선양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제시된 안들은 여러모로 실천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만 하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의 연구업적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학술총서와 부종휴 학술상 제정, 홍보·전시사업 등은 그 의미와 중요성이 크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제주도정의 의지와 관심이다. 제주도의회의 뒷받침도 필요하다. 지금껏 부종휴 선생에 대한 조명과 기념사업 필요성 등이 여러차례 제기됐지만 실천이 미약한 것은 관심 부족 탓이 크다. 매번 반짝하는 관심에 그치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사업추진을 할 여건을 조성하지 못했다. 제주도와 도의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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