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인력난에 어획량 감소, 농어민들 속이 탄다

[사설]인력난에 어획량 감소, 농어민들 속이 탄다
  • 입력 : 2017. 05.25(목) 00:00
  •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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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농어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농민들은 영농철을 맞아 일손을 구하지 못해 난리다. 농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일할 사람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어민들은 고기가 제대로 잡히지 않아 울상이다. 올들어 어획 부진이 지속되면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본격 수확이 시작된 마늘농가들은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에 인력을 공급하는 인력중개업소에서 웃돈을 요구하는 횡포를 일삼고 있지만 농가에선 울며 겨자먹기로 웃돈을 얹어주면서 일손을 구하는 실정이다. 올해 농가에서 마늘을 수확하는 여성인력 일당으로 인력중개업소 반장에게 지급하는 돈은 7만8000~8만원선이다. 여기에다 인력난을 틈타 일부 인력중개업소 반장들은 인력공급을 약속하며 '몸빼값' 명목으로 사례비를 추가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농가의 부담이 만만찮다.

어민들도 수산물이 크게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제주시수협 등 도내 6개 수협의 위판량은 6968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68t에 비해 23% 감소했다. 위판액도 크게 줄어 지난해(1028억원)의 81% 수준인 832억원에 그쳤다. 주력어종인 갈치의 경우 위판량은 2126t으로 전년(2187t)에 비해 3% 줄었으나 위판액은 467억원으로 지난해(553억원)보다 16%나 감소했다. 이밖에 참조기와 고등어 등 대부분의 어종이 눈에 띄게 줄어 어선어업의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마늘농가의 인력난은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데도 체계적인 지원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단지 농협제주지역본부만이 예산을 들여 농촌 일손돕기에 동부서주하고 있을 뿐이다. 전남도를 보라. 올해 전국 처음으로 도·시군·농협 협력사업으로 15개 시군 21개 지역농협에 농촌인력지원센터를 개설, 운영에 들어갔다. 사업비 15억원(도와 시군 50%, 농협 50%)을 투입해 전담인력 인건비에서부터 원거리 작업자의 교통비·숙박비 등 운영비를 지원해 농촌에 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생산자단체인 농협과 제주도의 협력체계 구축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나마 제주도가 어민들을 위한 대책은 재빨리 세우기로 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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