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제주시 청사 신축, 방향설정 제대로 하라

[사설]제주시 청사 신축, 방향설정 제대로 하라
  • 입력 : 2017. 05.25(목)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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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가 현 시청사 신축 문제를 놓고 수년 째 오락가락 하고 있다. 신축 규모와 청사배치뿐 아니라 건물매입에 이르기까지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상황이다. 제주시가 청사 신축에 대한 정확한 방향설정이나 하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

청사 신축 문제는 지난 2011년부터 제기됐다. 제주시가 현 도남동 시민복지타운 내 부지로 청사 이전을 하려던 계획을 철회한 후 기존 건물을 허물고 증축을 하는 등 통합 청사 건립에 나서기로 하면서다. 현재의 시청사는 업무 효율성과 접근성 등 면에서 여러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이기도 한 시청사 본관은 비좁고 노후화한데다, 나머지 업무 공간도 인근 건물에 뿔뿔이 산재돼 있다. 옛 시의회 건물은 1별관으로 이용되고, 열린정보센터(3별관), 상공회의소(4별관), 한국은행(5별관), 옛 보건소(상하수도 사업소) 등 10개 동으로 분산돼 있다. 미로처럼 얽혀있는 청사 배치에 민원인들도 헤매기 일쑤다. 게다가 제주시는 이르면 2018년 상반기에 인구 50만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그만큼 행정업무와 민원서비스 등 수요가 늘어날 것임은 물론이다.

이를 감안 제주시는 예산 450억 원을 들여 현 시청사 본관 동쪽 제2별관 등을 허물어 오는 2021년까지 지하 3층, 지상 7층 규모의 청사를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본관 건물 부서까지 이전할 경우 7층 규모의 신청사로는 수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옛 한국은행 부지(제5별관)에 15층 규모의 신청사를 건립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또한 시청사 신축을 위해 민간 건물을 매입하기로 한 계획도 일이 꼬이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제주시청사 신축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다. 단순히 건물 신축 문제가 아니라 주변 상권과 도시공간의 문제, 광장 조성까지도 염두에 두면서 도심의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미래지향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미래 예측까지도 감안한 제대로운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일을 추진할 경우 시민복지타운 부지로의 시청사 이전 계획 철회처럼 많은 혼란과 부작용을 낳을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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