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직선제,여론조사 '선호'·공청회선 '반대'

시장직선제,여론조사 '선호'·공청회선 '반대'
제주시민 대상 공청회서 시장 직선제 바람직한 대안 아냐
내년 지방선거 적용 일러···헌법적지위 확보 우선 의견도
  • 입력 : 2017. 05.24(수) 14:12
  • 이상민 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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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의 행정체제개편 방안으로 행정시장 직선제(기초의회 미구성)를 가장 선호했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도민 공청회에서는 시장 직선제를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해 제주도의 고민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4일 제주도 주최로 제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행정체제개편 도민 공청회에서 대다수 시민들은 행정시장 직선제가 바람직한 대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재일 일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제는 상향식 행정으로 가야하는 데 시장 직선제가 도입되면 읍면동장의 기능은 더 약화될 수 있다"며 "읍면동장 직선제로 실질적인 주민자치의 시대를 만들어가면 '제왕적 도지사'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림읍 주민 변지철씨도 "읍면동장 직선제를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야 한다"면서 "읍면동 거주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번 더 해달라"고 제안했다.

 제주시 애월읍에 거주하는 강철훈씨는 "기초단체 부활은 시기상조이고 행정시장 직선제도 문제가 있다"면서 "정치인들은 표를 먹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시장 직선제를 도입하면 (유권자가 많은) 시내 거주자 위주로 정책을 짜기 때문에 농촌지역의 공동화는 더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장봉길 하가리장은 "한 두달도 아니고 장기간 용역을 하면서 제주도와는 정서·환경적으로 다른 외국 및 지자체와 왜 비교를 했느냐"며 "자꾸 행정시장 직선제만 유도하며 허송세월을 보내느냐. 내년 지방선거 때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말고,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제주 실정에 맞는 행정체제 개편 방안을 찾았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제주시 일도2동 주민 김용덕씨는 지금 서둘러 행정체제 개편 방안을 논의할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헌법이 개정될텐데 이 때 제주도가 헌법적 지위를 갖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우선 헌법적 지위부터 확보하고 난 뒤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선 권역 구분 방식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결과와는 다른 의견들이 제시됐다. 여론조사에서는 제주 권역을 지금처럼 제주시, 서귀포시 등 2개로 유지하는 방안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공청회에 참석한 박연호 오라동주민자치위원장과 김충균 제주시통장협의회장은 인구를 고려했을 때 최소 3개 이상의 행정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상민기자 has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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