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짙어지는 '고령사회의 그늘', 미리 대비하자

[사설]짙어지는 '고령사회의 그늘', 미리 대비하자
  • 입력 : 2017. 05.23(화) 00:00
  • 김병준 기자 bjki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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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무섭게 치닫고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과 한국의 고령화를 비교한 한국개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노인인구 증가속도가 해마다 4.06%씩 늘어나고 있다. OECD 평균 수치인 1.1~1.2%에 비해 무려 4배 가까이 웃돌면서 초고령국가인 일본(매년 3.12% 증가)보다 훨씬 높다. 한국이 2030년에는 일본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이 달리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제주 역시 노인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노인인구가 도내 총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사실상 진입했다. 이런 추세라면 2025년에는 제주 전체가 노인 비율만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들어선다. UN 기준에 따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다.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고령화사회와 고령사회를 넘어섰으며 일본·프랑스·독일·이탈리아는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들었다.

그동안 '장수의 섬'으로 불렸던 제주는 통계 수치로 보여준다. 노인인구의 비율이 1998년 7%를 넘은 이후 계속 상승해 올해 4월말 현재 13.99%(9만419명)로 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3월 현재 행정시별 노인인구 비율을 보면 제주시는 12.7%인데 반해 서귀포시는 17.6%로 이미 고령사회가 됐다. 특히 읍면지역의 경우 노인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처럼 제주사회는 빠르게 고령사회를 거쳐 2025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소망이자 축복이다. 하지만 고령화 속도가 의외로 빨라지면서 '장수사회의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 노동인구의 감소를 비롯해 노인빈곤, 의료비용 증가, 노인 소외와 고독, 노인부양 및 돌봄 등과 같은 많은 문제를 수반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나라 경제수준이나 사회복지제도로는 실로 감당하기 버거운 문제들이다. 고령사회와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선제적이고 실효성 있는 다양한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다. 한때 세계적 장수국가로 부러움을 받다 '노후파산'을 맞고 있는 일본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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