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거리 야자수 자취 감추나

제주거리 야자수 자취 감추나
제주시 고압선로 접촉 정전사고 빈발
가령로 38본 먼나무로 우선 교체 추진
  • 입력 : 2017. 05.22(월) 17:46
  • 표성준기자 sjpy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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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선로와 접촉해 정전 사태를 일으키는 야자수 대신 제주 토종수를 심는 사업이 진행돼 제주 가로수 지형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주시는 6월 중 제주시 가령로 구간 워싱토니아 야자수 38본을 먼나무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제주시에 따르면 이 구간 야자수들이 고압선로와 접촉해 정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에 이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 제주시에서는 최근 5년 동안 고압선 근접 야자수로 인한 정전사고가 8회 발생했으며, 전선피복 손상 사고도 빈발해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차질을 빚을 뿐만 아니라 일부 변압기까지 가지가 뻗어 나가 안전사고 위험이 큰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제주시는 한국전력과 협의해 사업비를 지원받아 고압선에 근접한 야자수 이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역주민을 상대로 대체 수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지만 별다른 의견이 제시되지 않아 우선 먼나무를 심을 계획"이라며 "이달 말 추경을 통해 예산이 확정되면 6월 중순쯤 이식 사업을 위한 조경공사를 발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이식 사업은 고압선이 지나가는 가령로 동쪽 인도에 식재된 야자수만을 우선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그러나 여론 추이에 따라 야자수를 토종수로 대체하는 사업이 확대될 수도 있어 제주시 가로 경관이 크게 바뀔 가능성도 높다.

 현재 제주시 가로수는 29종 3만9790본으로 1만651본인 왕벚나무가 가장 많으며, 워싱토니아 야자수는 1325본이 식재돼 제주시 가로수 수량 순위에서 10위를 점유하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 가로수는 모두 2만8392본 중 먼나무가 5282본으로 가장 많으며, 워싱토니아 야자수는 2269본으로 네번째로 많다.

 한편 가령로 야자수 38본은 해병대 9여단 연병장으로 이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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