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행금지 풀릴까?"… 제주도 '촉각'

"한국여행금지 풀릴까?"… 제주도 '촉각'
중국현지서 여행금지 해제 기대감 조성
도내업계 반응 "완화 조짐"vs"지켜봐야"
  • 입력 : 1970. 01.01(목) 09:00
  • 채해원 기자 seawo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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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부 들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배치 논란을 해결하기 위한 한중 논의가 시작되면서 제주도와 도내 관광업계 등에서는 '한국여행 금지 조치(이하 금한령)'가 해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드 보복 조치가 곧 해제될 것 같다는 중국 현지의 전망을 두고 도내 관광업계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고 제주도는 사드 보복 조치가 어떤 식으로 결론나든 덤핑 관광 사라지지 않는 이상 큰 소득은 없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18일 제주특별자치도 등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이해찬 특사의 방중을 계기로 사드 배치 이후 취해진 중국의 보복성 제재가 완화될 지 주목되고 있다.

 중국 현지에서는 금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가 파악한 중국동향에 따르면 베이징 현지 한 여행사는 6월 중순 쯤 금한령이 풀릴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상품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또 최근 청뚜총영사관을 통한 비자 신청건수는 1일 100건으로 사드보복 직후보다 다소 증가했으며, 선양 지역의 경우 한국 대선 이후 보따리상들의 개인비자 문의건수가 소폭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한령 해제와 관련 도내 관광업계 반응은 엇갈렸다. 한쪽에선 제주를 찾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이 늘고 있다며 기대감을 키웠지만 다른 한쪽에선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일축했다.

 도내 A면세점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은 전혀없지만 개별관광객수는 점차 늘고 있다"면서 사드로 꽁꽁얼었던 시장 분위기가 다소 풀리고 있음을 전했다. 그는 "3월 매출 감소폭은 전년대비 70~80% 수준이었지만 5월 매출은 전년대비 30~40%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말쯤이면 예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될 것이란 견해을 갖고 있고 관광업계 전반적으로도 금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도내 최대 중국인관광객 인바운드 업체 관계자도 "중국 현지 사무소에서는 빠르면 5월말이면 모객이 가능할 것이라고 파악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빨리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금한령이 해제될 때까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도내 B면세점 관계자는 "중국현지에서 모객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자발급 급등, 여행상품 판매 등 실질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신중한 견해를 밝혔다.

 제주도도 금한령 해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짐에 따라 관련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제주도 관광정책과의 한 관계자는"중국인 관광객이 다시 제주를 찾아도 기존의 저가 상품 관광은 지양할 것"이라며 "법적 근거를 통해 저가 상품 관광을 근절할 수 있도록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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