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동문학 전문가들이 제주로 향한 사연은?

세계 아동문학 전문가들이 제주로 향한 사연은?
강우현·로저 멜로 합작 동화 '마그마 보이'출판행사
16일부터 탐나라공화국 내 도너리홀서 원화 전시도
  • 입력 : 2017. 05.17(수) 09:36
  •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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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동화작가 로저 멜로가 강우현 제주탐나라공화국 대표와 의기투합한 동화작품 '마그마 보이'가 드디어 탄생했다.

 '안데르센상'2014년 수상자인 로저 멜로가 제주에 작업공간을 마련하고 '해녀'와 '인어공주'를 연결하는 동화를 출간하기로 한 것은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들은 지난 1월 최종점검을 했고 당시 5월에 제주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겠다고 본지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 책 영문판은 이미 지난 4월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첫 선을 보였다. 7월 브라질에서 포르투갈어로 출간된 후 한국어판은 9월쯤 정식출간을 앞두고 있다. 향후 중국어나 일본어 그리고 러시아어, 말레이시아어 출판도 추진 중이다.

 16일 제주 금악리 소재 탐나라공화국에는 이 책의 출판을 축하하기 위해 세계의 아동문학 전문가들이 찾았다. 출판기념회에서는 '미니북'형태로 한글판도 선을 보였다. UN NGO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월리 회장 등 13개국 33명은 남이섬이 주최하는 '책나라 축제'와 세계적인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공모전인 '나미콩쿠르 시상식'에 참석 후 제주탐나라공화국을 둘러보고 강 대표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참가자들은 탐나라공화국 내 바위에 자신들의 그림과 사인을 그려넣기도 했다.

 '마그마 보이'는 제주의 탄생신화와 해녀를 소재로 함께 만든 창작 그림책이다. 용암으로 뭐든지 만들 수 있는 '마그마보이'와 인어공주, 해녀가 등장해 화산이 폭발해 섬이 만들어지고 바다로 돌아가는 내용을 풍성하게 담았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상상력으로 융합하고 해녀와 제주 섬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제주 해녀의 조상은 인어공주, 발밑을 끝없이 파 들어가면 용암을 만나고 용암 덩어리로 무엇이든지 만들 수 있는 '마그마 보이'가 살고 있다고 가정한다. 마그마 보이가 깊은 땅속에서 외로움을 달래며 인어 인형을 만들어보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숨을 쉬지 않아 화를 참지 못해 화산으로 폭발한다.

 상상의 한계를 벗어나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차이까지 융합하고 해녀와 제주섬을 이방인의 시각으로 재해석해 국제화를 시도한 창작동화 그림책이다.

 이 책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두 작가는 물론 영국 BBC프롬스의 데이비드 러셀과 미국의 세계적인 아동도서 전문가인 준코 요코타 박사 등이 기획에 참여했다. 해녀를 'Haenyeo'라는 영문으로 표기해 한국의 제주에서 탄생한 이야기가 제주를 벗어나서도 제주를 느낄 수 있게 한다는 숙제를 해결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전혀 다른 작업을 하는 두사람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 원화들도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제주도와 브라질에서 각각 거주하는 이들은 공동 작업을 위해 수차례 해외에서 만나야 했다.

 로저 멜로는 "어쩌면 해녀들은 전생에 인어였을지 모른다는 상상력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말했다. 로저 멜로는 "한 손은 한라산을 가리키고, 다른 한 손은 은하수를 가리키는 마그마보이 캐릭터도 100번 넘는 수정을 거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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