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린이 안전 위협 스쿨존 서둘러 개선하라

[사설]어린이 안전 위협 스쿨존 서둘러 개선하라
  • 입력 : 2017. 05.12(금)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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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내 학교 주변의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내 보행자도로 설치율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의 위험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한 어린이보호구역이 오히려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12개 초등학교 가운데 3분의 1 수준이 보행자도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학교 주변 도로 폭이 좁아 스쿨존내 보행자도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이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는 취약한 통학환경으로 인해 안전을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통학환경을 개선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스쿨존인 경우 법에 따라 통학환경을 개선하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도가 보행자도로 미설치 학교 33곳에 대한 현장점검 결과 일방통행 지정이나 교통안전시설물 설치 불가지역이 17곳에 이른다. 절반 정도 학교가 해당하는 것이다. 일방통행로 지정은 시내권의 경우 블록단위로 가능하지만 시외권은 대부분 해당 도로가 마을 진입로 이거나 대체 우회도로가 없는 실정이라고 한다. 도로환경 개선의 경우는 통학로를 고려하지 않고 학교를 신축하면서 도로 폭이 좁아 교통시설물이나 인도 개설 등이 어렵다. 학교 신축 단계서부터 어린이 통학환경을 세심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 크다. 기성세대나 관련기관이 스쿨존내 어린이 교통사고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무한책임을 느껴야 하는 이유다.

실제 제주도내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는 매년 늘고 있다. 우려뿐이 아니라 심각한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3년간 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는 2013년 427건, 2014년 523건, 2015년 541건으로 증가추세다. 스쿨존이 오히려 안전취약지대가 되고 있는 것은 극히 우려스럽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제 기능을 못하면서 사실상 어린이들을 사고위험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하루빨리 어린이들이 취약한 통학환경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책무가 주어졌다. 이는 두말할 필요가 없는 어린이들의 안전과 관련된 시급한 현안이다. 제주도와 도교육청은 당장에 머리를 맞대고 실현가능한 방안부터 서둘러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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