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황금연휴 덮친 미세먼지… 예보는 제각각

[사설]황금연휴 덮친 미세먼지… 예보는 제각각
  • 입력 : 2017. 05.09(화) 00:00
  • 이윤형 기자 yhlee@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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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유독 심한 미세먼지로 시민 불편이 이만저만 아닌 가운데 관련 예보마저 제각각이어서 혼선을 초래하고 있는 것은 문제다. 어린이날이 낀 황금연휴에 제주지역은 중국과 몽골에서 발생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로 뒤덮였다. 지난 6일 미세먼지(PM10) 농도 수치만 보더라도 황사로 인한 대기질이 얼마나 악화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이날 제주시 이도동의 경우 오전 6시 기간별 미세먼지 농도가 무려 340㎍/㎥를 기록했다. 고산은 323㎍/㎥를 나타내는 등 '경보' 수준까지 올라갔다. 최근 며칠 새 한반도를 뒤덮은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악화는 제주도라고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다 관련기관은 미세먼지 예보를 제각각 발표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제주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6일 오전 6시를 기해 제주권역에 발령한 미세먼지 주의보를 7일 새벽 2시를 기해 해제했다. 그러나 환경부가 발표한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여전히 '나쁨'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환경부가 실시간 확인 결과 이날 새벽 잠시 낮아졌던 제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부터 다시 높아지기 시작해 오후 3시 연동이 '매우 나쁨' 수준인 212㎍/㎥을 기록하는 등 지역에 따라 위험 수준까지 올라갔다. 이 때문에 기상청도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결국 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다시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그렇지 않아도 시민들은 미세먼지 기준을 놓고도 혼란스러워 한다. 우리나라 미세먼지 기준은 WHO(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비해 턱없이 낮다. 일예로 미세먼지 농도가 70㎍/㎥이면 우리나라는 '보통'에 해당하지만 WHO 기준으로는 '나쁨'으로 분류된다. 세계적으로 환경기준이 강화되는 추세임에 비춰볼 때 이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미세먼지 기준을 WHO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시민들의 우려와 혼란을 덜고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에서부터 강화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로 갈수록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 내일이면 출범할 차기정부에 있어서 미세먼지 대책은 중요 현안이다. 시민 건강을 최우선하는 근본적이고 강력한 대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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