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교대 학생 절반 이상 "캠퍼스 이전 반대"

제주대 교대 학생 절반 이상 "캠퍼스 이전 반대"
교대 캠퍼스이전대책위, 재학생 대상 총투표
투표율 91.52%… 반대 58.68%·찬성 41.32%
대책위 "설문조사 결과 분석해 방향 정할 것"
  • 입력 : 1970. 01.01(목) 09:00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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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가 교육대학 캠퍼스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교대 재학생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28일 제주대 교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캠퍼스이전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대책위는 지난 27일 교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해 캠퍼스 이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투표에는 교대 재학생 460명 중 421명이 참여해 91.5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가한 재학생 절반 이상인 240명(58.68%)이 캠퍼스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나머지 169명(41.32%)은 이전에 찬성했고, 12명은 기권했다. 교대 내부에선 교육대학의 전문성 약화, 기존 교육 공간 축소 등을 우려해 캠퍼스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투표 결과에 따라 캠퍼스 이전에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조만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자신들의 뜻을 전달할 방안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학생 총투표와 함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며 "그 결과를 분석해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갈 지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는 '캠퍼스 이전에 찬성 또는 반대하는 이유' '투표 결과가 반대일 때 대책위에 바라는 방향성은 무엇인가' 등의 질문으로 구성됐다. 투표에 참여한 재학생 80% 이상이 조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대 재학생이 캠퍼스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제주대의 추진 계획도 속도를 내긴 어려울 전망이다. 앞서 제주대는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제주시 화북동에 있는 교대 캠퍼스(사라캠퍼스)를 본교인 아라캠퍼스로 옮기는 구상을 분명히 했다. 일반종합대학과 특수목적대학 간의 실질적인 통합을 위해선 캠퍼스 이전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약 300~40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허향진 제주대 총장은 당시 "캠퍼스가 두 개로 분리돼 있는 상황에선 교육대학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을 접하기 어렵고 교수 간의 공동연구 등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못한다"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를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 학내 구성원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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