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주택 700호 넘었다

미분양주택 700호 넘었다
3월말 735호로 전달보다 65% ↑…44개월만에 최고
주택 인허가·착공 40% 안팎 감소속 준공은 90% ↑
  • 입력 : 2017. 04.26(수) 16:54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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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 미분양주택 물량이 최근 몇 달 새 증가폭을 키우고 있다. 유입인구 증가폭이 축소되는 가운데 준공주택이 속속 쏟아지고 있고, 작년에 착공해 올해 준공을 앞둔 주택도 대기중이어서 미분양주택이 어느 수준까지 늘어날 지에 주택업계는 물론 실수요층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말 기준 도내 미분양주택은 735호로 2013년 7월(684호) 이후 4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446호)과 비교해서도 64.8%(289호) 늘었다.

 도내 미분양주택은 많게는 1063호(2013년 2월)까지 기록했던 적이 있다. 그러던 것이 '제주살이' 열기로 유입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택 수요도 늘어 2014년 하반기 이후에는 미분양이 200호 안팎에서 소폭의 증감을 반복했고, 2015년에는 50호를 밑도는 달도 적잖을만큼 제주 주택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미분양이 눈에 띄게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하반기 이후다. 8월(350호), 9월(285호), 10월(306호) 등 300호 안팎에서 움직이던 미분양 물량이 올 1월에는 353호로 늘었고, 2월 446호에 이어 3월에는 증가폭을 더욱 키웠다. 최근의 미분양주택 증가는 착공되기가 무섭게 모두 분양되는 분위기를 타고 제주시 동 지역 녹지지역과 읍면지역 곳곳에 타운타우스와 도시형주택이 들어선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로 유입되는 인구 증가폭이 최근 몇 달 사이 눈에 띄게 둔화되는 추세에다 주택가격 급등,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에서도 신규로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집단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지자 분양시장은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또 일각에서 주택공급 과잉론까지 제기하고 있고, 최근 상승행진을 이어오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3월 마지막주부터 이달 둘째주까지 3주 연속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가격이 더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리도 작용해 실수요층에서는 '지금은 주택을 살 시기가 아니다'는 관망세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주택 분양시장 위축으로 도내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 3월 주택 인·허가 실적은 1383호로 작년 같은달보다 39.6% 감소했다. 1~3월 누계 기준으로도 작년보다 17.1% 줄었다.

 3월 주택 착공은 1년 전보다 42.1% 감소한 1292호로 집계됐다. 공동주택 분양승인은 242호로 1년 전보다 46.7% 감소했다.

 반면 3월에 준공된 주택은 2081호로 1년 전보다 89.2% 증가했다. 올들어 3월까지 누계로는 5070호가 준공돼 작년 같은기간보다 83.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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