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미세먼지 원인·저감대책 세운다

제주 미세먼지 원인·저감대책 세운다
보건환경硏, 오염원 규명 착수
발생원 추정·저감대책 제안도
중국과 공동연구 등 접촉 강화
  • 입력 : 2017. 04.25(화) 16:07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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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제주도가 도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 규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제주에 맞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본보 4월13~14일자 보도 '미세먼지 공습, 제주는 지금')된 데 따른 조치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올해 자체 사업으로'지역·계절별 미세먼지 발생 특성'을 조사하고 있다. 도내 미세먼지의 성분을 분석해 오염원을 추정하기 위해서다.

제주도 차원에서 미세먼지 오염원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관련 연구는 일부 연구자에 의해서만 진행돼 왔다. 이 때문에 도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제주시 연동에서 미세먼지 시료를 채취한 뒤 탄소와 이온, 중금속 등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 올해부터 2018년까지 이 같은 자료가 쌓이면 도내 미세먼지 배출원을 추정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보고 있다. 원인이 밝혀지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이 조사를 통해 중국발 미세먼지가 제주에 미치는 영향도 유추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와 관계 없는 철강산업 등이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한 오염원으로 지목될 경우 기류 이동 경로를 분석해 중국 영향을 추정한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환경부 등의 연구를 토대로 도내 미세먼지가 고농도일 때 중국 영향이 80%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지만 지금까진 이를 뒷받침하는 자체 연구 자료가 없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중국 등 외부 영향을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 이에 연구원은 중국과의 공동 연구를 위한 접촉을 강화하기로 했다. 오상실 제주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제주와 경남, 전남, 부산은 ('한일해협연안 시도현 교류 지사회의'를 통해) 일본의 4개 현과 미세먼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며 "미세먼지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선 한·중·일 국가 차원의 공동 연구가 필요하다. 제주도 차원에서도 중국 내 연구기관 등과 협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수행한 '미세먼지 관측을 통한 제주지역 오염원 추정' 연구 결과를 보면 2013년 도내 대기오염물질의 총 배출량은 4만1094톤(국립환경과학원 '국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통계 기준)이다. 자동차 같은 도로이동오염원이 53.9%, 건설기계·선박·항공 등 비도로이동오염원이 26%, 에너지산업연소가 17.5%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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