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건설사 인부들 제주시장 장악한다

중국건설사 인부들 제주시장 장악한다
지난해 드림타워 중국건축고분 유한공사 첫 등장
최근 다른 개발사업장들도 중국건설사 선정 추진
"공사단가 후려치기 도내 하도급 울며겨자먹기"
  • 입력 : 2017. 04.25(화) 14:33
  • 고대로기자 bigroad@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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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건축고분유한공사(CSCEC)'의 제주진출 후 또다른 중국 건설사들이 제주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건설사들의 제주진출이 확대될수록 제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 건설사들의 제주진출을 규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5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제주시 노형오거리 인근에 들어서는 38층(169m)짜리 '드림타워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공사로 'CSCEC'가 선정됐다. 당시 CSCEC는 발주업체가 공사비를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자체 자금으로 건물을 완공한다는 파격적인 내용인 '책임준공확약'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착공 후 18개월동안 외상공사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2년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국내 대기업인 한화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공사참여를 포기했다.

 중국기업들이 이처럼 터무니없는 공사비용을 제시해 공사를 따낸 후 제주도내 기업들에게 하도급을 주기 때문에 도내 기업들의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

 도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국기업들은 공사단가를 70%이상 터무니없이 깎기 때문에 국내 업체는 입찰에 참여하기 힘들다"며 "이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행정에서 허가나갈때 국내업체 참여로 제한하거나 계약서상에 국내업체 40~60% 참여를 못 박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대표이사는 "중국의 건축기술은 우리나라보다 20년 이상 뒤떨어져 있다. 그래서 2~3억원짜리 공사도 2000~3000만원이면 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설계인 경우 제주도 업체에서 제시한 금액의 20~30%밖에 감안하지 않고 있어 일부 도내 하도급 업체들은 터무니 없는 가격에 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속에서 또 다른 중국계 자본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장에서도 중국 건설업체를 시공사로 선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도내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 P건설사 이사는 "제주에 중국 건설사가 현장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노무비 등 현장 관리비를 줄이기 위해 임금이 높은 도민 대신 임금이 저렴하고 숙련도가 떨어지는 자국 인부들을 직접 데리고 와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건설업체 제주진출이 증가할수록 제주경제에 떨어지는 낙수효과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중국건설업체의 제주진출과 불법 노동자 유입에 대한 관리 감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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