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 총장 선출 방식 '직선제' 선호 우세… 최종 결정은?

제주대 총장 선출 방식 '직선제' 선호 우세… 최종 결정은?
제주대 교수회, 전임교수 대상 설문조사서
응답자 73% "순수한 직선제 바람직" 평가
대선 이후 공청회 거쳐 투표로 최종안 결정
  • 입력 : 2017. 04.19(수) 16:06
  •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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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이 19일 제주대 교수회관 교수회장실에서 총장 선거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고성보(사진 왼쪽) 제주대 교수회장이 19일 제주대 교수회관 교수회장실에서 총장 선거 방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제주대학교가 올해 하반기 제10대 총장 선거를 치르는 가운데 제주대 교수들은 기존 간선제보다 직선제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대 교수회는 전체 전임교수 5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331명 중 87%(288명)가 간선제 선거 방식을 유지해선 안 된다고 응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교수회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11일까지 총장 선거 방식의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바람직한 총장 선출방식을 묻는 질문에는 '순수한 직선제'를 선택한 응답자가 73%(24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과반수 구성원이 참여하는 정책평가형 간선제'(28명·8%),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정책평가형 간선제'(23명·7%) 등의 순이었다. 제9대 총장 선거 방식이었던 '순수한 간선제'와 교육부의 권고안인 '소수의 구성원이 참여하는 정책평가형 간선제'를 선택한 응답률은 각각 7%(22명), 4%(13명)에 그쳤다.

교육부의 권고안에 대해선 응답자의 89%(294명)가 '적절하지 않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대학이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할 때 총장추천위원회 60명이 주도하고, 필요한 경우 전임교원의 15%(제주대 89명) 이하로 구성된 정책평가단의 평가 점수를 40% 범위 내에서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고성보 제주대 교수회장은 "제9대 선거에선 대의원 40명 중 26명이 찬성해 총장이 선출됐다"며 "설문 결과를 보면 교수 상당수가 '로또'형 선출 방식에 반대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교육부는 여전히 간선제 채택 여부를 대학재정지원사업이나 제2주기 대학구조개혁평가와 연결하겠다는 입장"이라며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상황이 달리질 것으로 예상한다. 방향성 측면에선 좋은 쪽으로 가지 않겠나"고 말했다.

사실상 교육부 권고안을 떠나 대학 구성원이 원하는 총장 선출 방식으로의 변화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여기에는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와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가 지난 18일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과 대학의 자율적 총장 선출방식 결정을 보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한 상황적 기대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대 교수회는 5월9일 대통령선거 이후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대학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후 2~3개의 안을 마련하고 대학 구성원 투표를 거쳐 총장 선출방식 개편안을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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