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포커스]제주밭담 세계농업유산 등재 3년-(하)향후 과제

[한라포커스]제주밭담 세계농업유산 등재 3년-(하)향후 과제
밭담 6차 산업 윤곽… 지원·민간 참여 필수
  • 입력 : 2017. 04.06(목) 00:00
  • 김지은 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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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담을 보전·활용해 주민 소득을 올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6차산업 기반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민간 차원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라일보DB

밭담샵 등 브랜드 개발 추진
1·2차 상품, 기념품 등 판매

소득창출·경제 활성화 목표
밭담 보전관리 계획은 차질
정부 지원 예산 기대 못미쳐
직불제 도입 등 지속적 건의
기업·도민 관심·참여 필요

올해부턴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도 밭담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밭담을 따라 제주를 누비고 그 안에서 제주의 멋과 맛을 담은 제품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밭담을 보전·활용해 주민 소득을 올리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6차산업 기반이 서서히 모습을 갖추면서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지속되기 위해선 민간 차원의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밭담 6차 산업화 움직임=제주발전연구원 제주밭담6차산업화사업기반구축사업단(이하 밭담사업단)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행복생활권 선도사업에 선정된 '제주밭담을 활용한 농촌마을 6차 산업화 사업'이 올해부터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제주밭담 브랜드 개발 등이 진행돼 왔으며 올해 안에 밭담샵, 트레일 코스 등이 선보인다.

밭담샵은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 맨 처음 문을 연다. 이어 월정과 성산, 내년 한림·애월까지 총 4곳이 운영될 예정이다. 밭담 트레일 코스와 연계해 들어설 이 공간에선 제주의 1·2차 상품, 밭담 기념품 등이 판매된다. 밭담을 지키며 농업을 이어가는 지역주민들의 새로운 소득원이 될 것으로 밭담사업단을 내다보고 있다.

강정희 밭담사업단 사무국장은 "주민들이 협동조합이나 농업인 조직체 등을 구성해 밭담샵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장기 계획 차질… 민간 참여 활성화 필요= 하지만 이전부터 시작된 '제주밭담 보전관리 종합계획'은 새로운 걸음을 내딛지 못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밭담이 세계농업유산에 등재된 2014년 '제주밭담 보전관리 종합계획(안)'을 수립하고 이듬해 밭담테마공원 조성, 밭담축제 개최 등 단기 계획(사업비 15억원)을 마무리했지만 중장기 계획으로 나가지 못했다.

종합계획에는 지난해부터 2025년까지 밭담 데이터베이스 구축, 농업유산직불제 도입 등이 추진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제주도의 예산 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서 중장기 계획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농림부는 타 지역 농업유산과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추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장기 계획은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 대안으로 현재 진행되는 밭담 6차산업을 통해 보전·활용 기반을 갖추고 마을별 밭담 직불제 등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밭담의 지속가능한 보전을 위해선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 도내 기업과 도민 등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사회 공헌 사업으로 밭담 보전에 관심을 갖게 하고 도민이 제주의 돌 문화를 보전하는 데 앞장서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승진 밭담사업단장은 "밭담의 보전관리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선 행정이 우선 예산을 지원하면서 기업 등이 밭담을 지키는 데 함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곶자왈 공유화 사업처럼 밭담 공유화 사업을 진행하거나 제주의 환경 가치를 지키기 위한 '돌 지키기 운동'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시영 선임기자·김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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