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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칼럼]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제주항에 도착하지 못했다
편집부 기자 hl@ihalla.com
입력 : 2017. 04.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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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망실하게 있는데

너는 내 곁에 다시는 올 수 없다니

새순 돋고 꽃이 피어도 서럽다

하늘보다 더 서럽고 바다보다 더 서럽다…<중략>

아들아, 딸들아

한 번만이라도 내 곁에 앉거라

한 번만이라도 내 품에 안겨라

사랑한다

사랑한다

<김수열 '참척'(부모에 앞서 자식이 먼저 죽는 일) 중에서>

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

이 소중한 생명들을 바닷속으로 수장시킨 세월호가 3년 만에 드디어 바닷물 위로 올라왔다. 희생된 304명의 별빛이 1700만 촛불이 되어 "박근혜는 내려오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던 간절한 외침은 이제야 현실이 되었다. 인양에만 3년이 걸렸다. 이렇게 쉽게 올라오는 것을 왜 3년이라는 세월동안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고 심장이 까맣게 타들어 갔어야 했는가? 통탄할 일이다. 한국사회의 온갖 구조적 문제들이 내재된 엄청난 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상규명은 커녕 온전히 판단하고 분노하고 애도할 수도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이 바로 대한민국 국가권력이었음이 밝혀졌다. 그 분노와 슬픔의 눈물들이 모여 거대한 촛불 바다를 이루어냈다. 이 별빛들이 촛불이 되어 우리에게 세월호를, 백남기 농민 죽음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를, 국정교과서를, 구의역 사고를…. 이유없이 죽어간 우리 국민들과 숨막히는 우리들의 현실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보수와 진보, 종북 좌빨 등의 허울로 국민을 현혹하여 그들만의 정경유착과 비선실세를 만들고, 정치검찰과 굴종적 언론을 가능케 했던 썩은 권력을 끌어 내리게 했다. 그 별빛들은 깜깜하고 암울한 시대에 우리들이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끝까지 하늘에서 빛나준 존재들이다. 살아있는 우리들, 정의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우리들을 끝까지 이끌어주는 너무도 고마운 별빛이다.

또다시 대선이다. 새로운 정부는 세월호 구조를 하지 않은 이유와 진상 규명 요구를 무시하거나 방해하거나 혹은 피해자들을 폄훼하고 모독했던 행위들에 대한 책임을 밝혀내야 한다. 대선후보들은 또다시 '안전한 국가', '생명존중의 국가'를 외칠 것이다. 개혁의 방향과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구호로만 끝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 모든 죽음들을 기억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런 취지로 작년에 '17살의 버킷리스트 in Jeju'를 기획했었다. '17살의 버킷리스트'는 서울 홍대 공연장에서 출발한 추모공연이다. 제주국제대학교에 명예 입학한 단원고 학생들이 너무나 간절히 원했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기획으로 출발했다. 기획서를 들고 여기저기 지원과 관심을 요청했지만 무산됐다. 제주는 세월호의 목적지였고 우리는 아직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어느 공기업도 공공기관도 얘기하려 하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의 공포정치의 결과라고 추측했다. 그럴수록 더 얘기해야만 했다. 앞으로 백년 천년이 지나도록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 후손들이 안전한 나라에 살 수 있도록 더욱 기억되게 해야 한다. 이제 다시 준비한다. '사월꽃 기억문화제'라는 이름으로 제주 도민 모두와 더불어서 국가적 참사인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념할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야 할 기억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애도와 상실 앞에 침묵하지 않은 시민들이 야만의 시대를 끝내고 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제주항에 도착하지 못했다." <문윤택 제주국제대학교 스마트미디어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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