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황당한 개막전...잘 던진 것 같은데 블론세이브&승리투수

오승환의 황당한 개막전...잘 던진 것 같은데 블론세이브&승리투수
  • 입력 : 2017. 04.03(월) 13:35
  • 김성훈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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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개막경기, 그것도 8회 1사 주자 1,2루 상황에서 구원등판한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하지만 팀이 9회말 끝내기 점수를 내면서 시즌 첫승이자 승리투수는 오승환의 이름으로 기록됐다.

애매한 기록이었다. 잘 던진 것 같은데 점수는 무려 3점을 내줬다. 주자 1,2루 상황에서 맞은 홈런 때문이었다.

오승환은 3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1-0으로 리드한 8회초 1사 1·2루에서 구원등판했다. 첫 타자에 볼넷을 허용해 동점 위기를 자초했지만 나머지 두 타자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며 끝판왕으로서의 위용을 발휘했다.

8회말 팀이 2점을 더해 3-0으로 앞선 9회초 오승환은 경기를 끝내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에 2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회심의 몸쪽직구가 타자의 몸을 맞춰버렸다.

후속 타자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린 오승환은 세 번째 타자를 맞아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1루수가 공을 잡고 더블플레이를 노리다 타자 마저 살려주는 실수를 범했다.

원아웃 주자1,2루 상황. 홈런 하나면 동점이 되는 위기에 내몰린 오승환은 쓰라린 스리런 홈런을 내주며 순식간에 동점이 돼버렸다. 블론세이브 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나머지 두타자를 잘 잡아내 9회초를 마무리했다.

그러나 팀은 3-3 동점에서 9회말 터진 끝내기 안타로 그야말로 짜릿하면서도 영화같은 개막전 승리를 가져갔다.

길어진 이닝에 변화구 제구가 흔들리면서 오승환은 투구수가 늘었고 수비 도움까지 받지 못해 첫 게임부터 고전했다. 오승환은 시즌 첫 게임부터 무려 38구를 던졌다.1.2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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