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료원 의사 4명 사직…비상진료체계 운영

서귀포의료원 의사 4명 사직…비상진료체계 운영
남은 공중보건의 2명도 다음달 복무 기간 끝나
의료 공백 되풀이...지역 공공의료체계 붕괴 우려
  • 입력 : 2017. 03.30(목) 17:31
  •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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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의료원 성대림원장은 최근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집단 사직함에 따라 30일 오전 서귀포시청 1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브리핑을 실시하고 있다. 이태윤기자 lty9456@ihalla.com

서귀포시 지역 거점 공공의료기관인 서귀포의료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이 집단 사직키로 하면서 인력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0일 서귀포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20일 응급의학과 전문의 4명과의 연봉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31일 자로 모두 퇴직한다. 4명의 전문의는 사직이후 제주시 소재 모종합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이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응급의료센터 소속 전문의 4명이 사직하게 되면 공중보건의 2명만 남게되는데 이들도 오는 4월 13일 자로 복무 기간이 끝나 서귀포지역 공공의료체계가 흔들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에 서귀포의료원은 응급 환자 진료체계 붕괴를 우려해 4월 1일부터 응급의료센터 비상진료체계 운영에 돌입한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 규칙에 따르면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 전담전문의 2인 이상을 포함한 전담의사 4인 이상을 배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의료원은 일반외과 의사 1명과 가정의학과 의사 1명을 응급의료센터에 배치하고, 1명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전문의를 어렵게 채용하더라도 퇴사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면서 서귀포 지역 공공의료기관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2014년 2월 전문의 1명이 서귀포의료원을 퇴사해 개원한 데 이어 2015년에도 전문의 3명이 퇴사한 후 줄줄이 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대림 서귀포의료원 원장은 30일 서귀포시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여러 차례 연봉협상 끝에 해당 의사측의 요구를 전면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협상 당일 제주시 종합병원 측을 만난 뒤 갑작스럽게 합의를 번복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성 원장은 "서귀포지역의 유일한 지역응급의료센터가 마비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귀포시민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서귀포의료원은 최대한 협진체계를 구축해 음급의료센터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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