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8)에필로그- 교육이 열쇠다

[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8)에필로그- 교육이 열쇠다
거스를 수 없는 변화… 교육혁신 투자해야
  • 입력 : 2017. 03.30(목) 00:00
  • 강시영 기자 syka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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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16년 코딩을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의 일환으로 다양한 놀이활동을 통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작동원리를 체험하는 언플러그드 데이 행사를 가졌다. 사진=제주도교육청

새로운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제주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미국 백악관 대통령실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인공지능, 자동화, 그리고 경제' 보고서의 핵심 키워드는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은 경제·산업, 사회·문화, 고용·일자리 분야 등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스를 수 없는,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전망이다. 모든 영역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기존의 성공 방정식도 허물어지고 있다. 결론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악관 보고서는 "미국인을 교육하고 훈련시켜 미래의 일자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든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학생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일자리와 연계된 훈련과 평생 학습의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게 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미국 만이 아니다. 최근 제주를 찾은 입 웨이 키앗(YIP Wei Kiat) 주한 싱가포르 대사는 변변한 자원조차 없는 도시국가 싱가포르의 성공 비결을 인재육성과 교육을 꼽았다. 빈 말이 아니다. 아시아 대학평가에서 싱가포르국립대는 부동의 1위다. 입 대사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재교육과 평생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내 대학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제주대는 올해 대학 경영목표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견인할 체제 구축과 기본역량 배양'에 뒀다. 인재 양성과 지역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융복합 학과 신설, 교과과정 개편, 특성화 분야에 대학의 역량과 재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이다.

제주도교육청은 선도·중점학교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교사연수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교육혁신을 위해 교사의 자질을 끌어올리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주의 4차 산업혁명 준비는 아직 미미하고 갈길이 멀다. 모든 세대에 적합한 맞춤형 교육과 재교육을 위해 제주사회가 더욱 많은 관심과 열정을 쏟아야 할 때인 것이다.

강시영 선임기자

도교육청,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주력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4차산업혁명과 새로운 미래에 대비, 학생 대상 '소프트웨어(SW) 교육'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2018~19년 교육과정의 초·중학교 소프트웨어 필수화에 앞서 SW교육을 정규과목으로 채택했다. 특히 올해 교육 프로그램 보급, 현장 적용성 강화, 우수사례 발굴 및 확산을 위해 32개교를 선정해 '2017년 SW교육 선도·중점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정규 교과수업과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능한 범위에서 최대한 수업시수를 배정, 초등 15개교의 SW교육 중점학교를 운영중이다.

이는 논리력, 창의적 사고 및 문제 분석능력 등을 길러주는 '알고리즘 구상 및 코딩교육'을 학교 정규교과에서 체험하고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올해 코딩교육은 초등학교 26개교(3096명), 중학교 3개교(576명), 고등학교 3개교(448명)에서 이뤄지고 있다. 학생 1명당 연간 17~119시간(평균 31시간)의 교육이 진행된다. 교육내용은 언플러그드 활동, 교육용 언어(EPL)활동, 피지컬 활동 등 체험과 놀이 중심으로 진행중이다.

도교육청은 앞으로 SW교육 교사연수, 학생동아리 활동 및 캠프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해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의 작동원리를 체험하며 사고력을 배양하는 '언플러그데이'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동아리 캠프, 제주 SW주니어 해커톤(해커+마라톤)대회, 창의력·문제 해결력 신장캠프 등 학생 대상 다양한 교육행사를 운영했다.

도교육청은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동아리캠프를 통해 프로그램 개발자와 학생간 멘토-멘티활동을 통해 진학과 진로 탐색의 장도 마련했다.

백금탁기자 haru@ihalla.com

대학 캠퍼스에도 4차 산업혁명 '화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주지역 대학들도 분주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과정, 수업 방식 등에 변화를 주고 있다.

29일 도내 대학가에 따르면 제주대학교는 '융합과 통섭', '유연성'에 초점을 맞추고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 융합적 사고와 폭넓은 소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전공 분야에선 사회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의 편성을 강화하고, 학문간 융합·통섭 교과목 등을 개발한다. 2017학년도부턴 교양 수업의 필수 영역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교육을 포함했다.

대학 조직도 정비하고 있다. 제주대는 4차 산업을 이끌 제주형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기존 '기초교육원'을 '교육혁신본부'로 격상했다. 그 안에는 교육역량관리센터를 신설해 교육의 질을 관리하도록 했다.

대학 강단에도 '소프트웨어(SW)' 교육 바람이 거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의 역량을 강화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우겠다는 움직임이다.

제주국제대는 올해 코딩 교육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이에 모든 신입생들은 전공에 관계 없이 1년간 4학점의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한다. 전 교육 과정 수업에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거나 SNS를 활용한 발표와 토론이 의무화됐고, 교수들의 수업 능력을 높이기 위한 SW교육원도 설립됐다.

강철준 제주국제대 SW중심국제화추진단장(금융기술학과 교수)은 "4차 산업혁명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산업과 직업을 필요로 하고, 직무를 수행하는 방법과 기술 등에도 변혁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SW 중심 국제화대학'을 지향하고 교육과정 전체를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기자 jieun@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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