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세월호 인양 경과와 향후 과제

[해설]세월호 인양 경과와 향후 과제
'하루면 될 걸’… 반가움·아쉬움 교차
  • 입력 : 2017. 03.24(금) 00:00
  • 부미현 기자 bu8385@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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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합의서 인양방식 선정까지 지지부진
미수습자 수색·명확한 원인 규명 등 과제로


세월호가 물에 잠긴 지 3년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반가움과 함께 인양작업이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 16일 전남 바다에 가라앉았다. 세월호 탑승자 476명 중 295명이 사망했고, 9명이 실종되는 등 304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인양까지는 3년이라는 세월을 보내야 했다. 정치권이 합의를 보지 못하면서 1년 가까운 시간을 허비했고 정부는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넘긴 2015년 4월 22일에야 인양을 결정했다.

이후 정부가 인양업체를 선정하는 데만 또 6개월 가까이 소요됐다. 2015년 8월 4일 상하이샐비지와 최종 계약을 맺었지만, 이번에는 인양방식을 놓고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

무게가 1만톤에 달하는 대형 여객선을 통째로 인양한 선례가 없고, 팽목항 앞바다의 조류가 거세 파도가 잔잔한 소조기를 기다려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초 상하이샐비지 측이 제안한 해상크레인을 이용한 인양에서 지난해 11월 탠덤리프팅 방식으로 변경됐다. 해상크레인 대신 재킹 바지선 2대로 선체 아래에 설치된 리프팅 빔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인양 방식 변경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결국 지난 3월 22일부터 시작된 인양 작업 끝에 23일 세월호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거치 되면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에 들어간다.

하지만 세월호 선체가 지난 3년간 바닷속에 잠겨 있어 붕괴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미수습자 수색 작업도 인양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수습자 수색 방식은 일부 유가족의 반발을 고려해 선체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유족과 충분히 협의하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수색과 함께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세월호 특조위의 조사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이 지난 21일 공포, 시행됐고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한 '세월호 선체 조사 위원회'도 곧 공식 출범한다.

이에 따라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의혹들도 규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 조사에서는 세월호 침몰 원인으로 선사 측의 무리한 선체개조, 과적, 조타수의 조타 미숙 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침몰 원인이 외부에 의한 충격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세월호 선체가 물밖으로 나와 그 모습을 드러내는 만큼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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